사회종합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MBC '불만제로'가 소아과 감기약의 비밀을 파헤친다.
23일 오후 방송되는 '불만제로'는 환절기 급증하는 어린이 감기 환자들에게 소아과나 이비인후과에서 내려지는 약 처방을 분석한다.
'불만제로' 제작진은 소아의 가벼운 감기증상에 대한 항생제 처방여부를 알아보기 위한 대규모 실험에 나섰다. 3~7세의 초기 감기 증세의 어린이 환자 21명과 함께 수도권을 포함한 전국의 소아과 45곳, 이비인후과 15곳을 방문하여 감기약 처방을 받았다.
그 결과 소아과 45곳 중 22곳, 이비인후과 15곳 중 13곳으로부터 항생제 처방을 받았다. 소아과의 항생제 처방률은 약 48.9%로 2명 중 1명꼴로 항생제가 처방되고 있었다. 이비인후과의 경우에는 무려 86.7%가 항생제를 처방하고 있었다.
우리나라의 항생제 처방률은 매우 높은 수준인데, 2006년 우리나라 인구 1천명당 1일 항생제 사용량은 23.8개로 OECD 국가의 인구 1천명당 1일 항생제 사용량 평균 21.3개와 비교할 때 높은 수준이다. 14.2개에 불과한 독일의 경우, 어린이가 감기에 걸렸을 때 먼저 세균성 감염여부를 검사 키트로 판단한 후 항생제를 처방해 처방률을 최소화하고 있다.
'불만제로' 제작진이 처방 받은 감기약의 종류도 다양했다. 감기 초기 증상의 어린이들에게 처방된 약 품목 수는 적게는 2개에서 많게는 9개까지로 매우 다양했다. 이 중에는 콧물약, 기침약, 해열제, 소염제, 정장제 등이 포함돼 있었고 정장제와 같은 소화목적의 약을 처방한 병원도 절반 이상이었다. 정장제는 한약 처방의 경우 감초에 해당하는 것으로 아이들이 약을 잘 먹게 하기위해 처방하고 있었다.
놀라운건 취재 대상 60곳에서 강한 소염제인 부신피질호르몬제를 처방하고 있었다. 부신피질호로몬제는 스테로이드 성분으로 장기 복용할 경우, 호르몬에 영향을 끼칠 수 있어 소아의 경우 특히 신중하게 투여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초기 감기증상의 어린이들에게 처방되고 있었다. 부신피질호르몬은 단기간 사용으로 빠른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이유로 사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독일의 한 소아과 전문의는 "이건 정말 터무니없다. 이러한 조합은 병의 여부와 관계없이 절대로 해서는 안 된다. 이것은 이상하게 섞여 효능이 전혀 입증되지 않은 성분이 들어있는 처방전이다"고 말했다. 또 한 소아과 교수는 "부신피질호르몬제를 썼을 때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은 상당히 많다. 일단 내분비적으로 성인병과 같은 고혈압이 생길 수 있고, 당뇨병이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소아과 감기약의 비밀이 공개되는 '불만제로'는 23일 오후 6시 50분 방송된다.
[소아과 감기약을 분석하는 '불만제로'. 사진 = MBC 제공]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