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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이름이 많이 낯설게 느껴지시겠지만 전 '노래 부르는 사람' 구정현입니다.
2004년 서울에 상경한 저는 노래보단 연기에 꿈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보조 출연 일도 여러 번 하면서 꿈을 키우고 있던 저는 이상하게도 연기 오디션에선 다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우연히 보게 된 노래 오디션에 의외로 합격이란 결과가 주어졌습니다. 그 전까지는 몰랐는데, 어쩌면 제게 노래에 대한 소질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그 때부터 차근히 노래 공부를 시작했고 노래 부르는 매력에 조금씩 빠지게 되었습니다.
사실 연기와 노래, 둘 다 매력이 있겠지만 연기가 다양한 인생을 살며 여러 감정을 느낄 수 있는데 비해 노래는 곡이 진행되는 3~4분 안에 슬픔과 행복, 그리고 미묘한 감정들을 소리로 들려줘야 하는 신비한 매력이 있습니다
전 특히 R&B, SOUL 처럼 감정의 변화를 잘 표현할 수 있는 장르를 즐겨 듣습니다. 하지만 특별히 음악을 가리지 않아 루더 밴드로스, 비욘세, 임정희, 김연우, 에미넴 등 많은 음악을 듣고, 또 배우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마이클 볼튼의 음악은 들을수록 존경하는 마음이 들 정도 입니다. 제가 노래를 배울 때도 마이클 볼튼을 모티브 삼아 연습했을 만큼 제겐 소중한 뮤지션 입니다.
음악의 매력에 푹 빠져있던 저는 제 이름으로 노래가 처음 나왔던 순간을 잊을 수 없습니다. KBS 드라마 '꽃피는 봄이오면' OST '사랑이 웃잖아'란 곡을 불러 세상에 소개됐을 때 설레던 마음이 생각납니다. 왠지 제 목소리가 생소하면서도 들떠있는 기분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크진 않지만 처음으로 콘서트를 열어 무대에 섰을 때, 그 순간 비로소 제가 가수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를 보기 위해 오신 많은 분들 앞에서 제 노래를 들려드릴 때 '진짜 노래를 부르고 있다'란 느낌이 들었습니다.
전 첫 번째 앨범에서 '얼굴 없는 가수'를 컨셉트로 신비주의를 고수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선글라스를 쓰고 활동을 해 팬들도 제가 안경을 써야만 알아볼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그러던 중 한 식당에서 제 옆 테이블의 남녀가 제 얘기를 하고 있는 것을 들었던 적이 있습니다. 그분들이 말씀하셨던 구정현이 저인 줄 모르고 칭찬을 하시던데, 어찌나 기분이 좋았는지 모르겠습니다. 기쁜 마음에 그 분들 계산까지 제가 나서서 했던 기억이 납니다.
다시 곡을 쓰기 시작했고, 팬들에게 '구정현 아직 노래합니다'란 걸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두 번째 앨범은 제게 또 다른 꿈이기도 합니다.
제가 이렇게 포기하지 않고 음악을 하는 건 제 부모님과 팬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꿈을 안고 상경한지 7년이란 시간이 흘렀는데 아직 부모님께 아무것도 보여드린 게 없어서 죄송한 마음이 큽니다. 이제는 제가 즐겁게 노래하며 잘 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또 아직도 절 많이 생각해 주고 사랑해주는 팬들이 있어 늘 감사하고 있습니다. 정말 힘들 때 팬들이 제게 남겨준 작은 글 하나가 제겐 큰 힘이 되어 줬습니다. 앞으로 더 성장하고 발전하는 구정현, '노래 부르는 사람' 구정현이 되겠습니다.
[사진 = 구정현]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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