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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선애 기자]예쁘고 청순한 이미지의 배우 이연희(23)가 완전히 망가졌다. 그동안 여러 작품에서 수많은 남자 톱스타들의 상대역으로 출연하며 ‘전생에 나라 여럿을 구했나보다’라는 우스갯소리를 듣던, 그러나 빼어난 외모 때문에 남자 스타들의 옆에 서는 걸 인정하게 만들던 그 여배우 이연희가 변했다.
폭탄을 맞은 듯 부스스한 헤어스타일로 몸빼패션을 자연스럽게 소화하며 시도때도 없이 트로트를 부르고 말똥이 얼굴에 묻어도 좋아라 웃는다. SBS 월화극 ‘파라다이스 목장’(이하 ‘파목’)에서 여주인공 ‘이다지’로 출연 중인 이연희는 그렇게 ‘예쁨’을 버렸다.
“다지의 헤어스타일은 고심 끝에 탄생한 거에요. 여러 번 헤어를 바꾸며 다지에게 맞는 스타일을 찾았죠. 그래서 머릿결이 많이 상했어요. 그리고 아직 방송은 안 됐는데 극중에서 해녀복도 입었어요. ‘파목’을 찍으면서 그 복장을 입었을 때가 제일 웃겼어요. 그게 몸에 딱 달라붙는 게 아니라 누가 입든 간에 몸매가 일자 몸매가 되요. 남들은 예쁜 수영복 입는데 전 보기만 해도 웃긴 까만 해녀복 입고, 이제 여배우 이미지는…하하하, 그래도 보는 분들이 좋아해 주신다면 저도 만족해요.”
“원래 성격은 다지 쪽에 가까워요. 제 이미지만 보고 말도 없고 조용할 거라 생각하는데, 실제론 그렇지 않거든요. 다지처럼 항상 밝은 건 아니지만 늘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려 노력하고, 기분이 정말 최상일 땐 안 하던 애교도 부리고 그래요. 트로트는 아니지만 이동시간에 차 안에서 노래 따라 부르는 걸 좋아해요. 제 성격을 아는 분들은 다지한테 저 같은 면이 나온다고 하세요. 밝은 역할이 잘 어울린다고, 주변에서 많이들 좋아해주시니 저도 힘이 나요.”
자신에게 딱 맞는 역할을 망가짐을 두려워하지 않고 열성적으로 표현했기 때문일까. 이연희는 ‘파목’을 통해 시청자들로부터 연기력이 많이 좋아졌다는 호평을 듣고 있다. ‘파목’은 이연희에게 이미지 변신 성공과 연기력 인정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모두 선사한 의미있는 작품이다.
“연기력 칭찬이요? 당연히 기분 좋죠. 지금까지 선보였던 캐릭터와 달리 밝고 캔디 같은 성격이라 더 좋아해주시는 거 같아요. 다지 같은 캐릭터를 빨리 맡고 싶었지만 기회가 안 맞아서 못했는데, 이제라도 이런 밝은 캐릭터를 할 수 있어서 다행인 거 같아요. ‘파목’을 한창 찍으면서 이 드라마가 저한테 굉장히 좋은 작품이 될 거란 생각을 많이 했어요. 배우는 자기 드라마가 방영될 때쯤 어떤 반응이 나올 지에 대한 기대와 예상을 하는데, 개인적으로 이번 작품은 느낌이 정말 좋았어요. 특히 기존의 저와 다른 걸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 반응이 좋으니 저도 기뻐요.”
“사실 지금껏 제 역할이 제가 상대 남자를 먼저 좋아하고, 남자는 절 안 받아주거나 딴 여자를 좋아하고, 그래서 결국 제 사랑은 이뤄지지 않는 이야기가 대부분이었어요. 그런데 이번 ‘파목’에선 저를 두고 두 남자가 싸우고, 게다가 두 남자 모두 훤칠하고 잘생기고, 경제적인 바탕까지 되는 남자들이잖아요. 전 늘 짝사랑만 하는 캐릭터였는데 이런 적이 없어서 너무 좋았어요. 그래서 두 남자가 저 때문에 대립하는 장면을 찍을 때면 오히려 ‘그래, 더 불꽃 튀게 싸워라’ 하면서 눈여겨 봤던 거 같아요. 너무 재밌었어요.”
티격태격 하면서 뒤에서 챙겨주는 친구 같은 ‘동주’ 스타일과 키다리 아저씨처럼 늘 자상하게 대해주는 ‘윤호’ 스타일, 둘 중 어떤 남자가 이상형이냐는 다소 유치한 질문을 던져봤다. 이연희는 실제 다지의 입장이 된다면 둘 중 한 명을 고를 수 없을 것 같다고 한다. “둘을 적절히 섞으면 좋을 것 같다”고 말하는 이연희는 어쩌면 가장 현실적인 대답을 한 건지도 모르겠다.
이연희와 심창민은 SM엔터테인먼트 한솥밥 식구이자 88년생 동갑내기 친구다. 이번 작품으로 호흡을 맞추기 전부터 친분이 있는 사이. 선남선녀니 언제라도 핑크빛 로맨스가 펼쳐질 수 있을 거라 생각되지만 이연희는 심창민과는 절대 스캔들이 날 수 없는 관계라 강조했다.
“창민이와 친하긴 한데 둘 다 낯을 가리는 성격이라 말이 없을 땐 한 없이 말이 없어지는 스타일이에요. 한창 ‘파목’ 촬영할 때 창민이가 몸관리를 하는 중이라 밥을 잘 안 먹었는데, 제가 ‘여배우보다 얼굴이 더 작게 나온다’면서 밥 좀 먹으라고 잔소리를 좀 했어요. 여자들 사이에서 하는 기싸움 같은 거 있죠. 창민이는 이성보단 동성 같은 느낌이 강한 친구에요. 다정하게 굴면 서로 어색해 하고, 그러면서도 현장에선 러브신이 있으면 해내고. 그런 식이에요 늘. 절대 스캔들은 안 날 테니 안심하셔도 되요.”(웃음)
“’파목’이 사전제작이라 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부분이 있을 지 모르겠는데, 제주도에서 올로케이션으로 정말 열심히 촬영한 작품이에요. 제게 ‘파목’은 정말 소중한 작품이고 제 기억에 두고두고 남을 작품이에요. 여러분들도 ‘파목’이 끝날 때까지 저와 함께 시청해 주시면 좋겠어요.”
[사진=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SBS]
강선애 기자 sak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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