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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용우 기자]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 한송이(레프트)가 조금씩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흥국생명에서 세 번째 시즌을 맞는 한송이는 2년 간 부상으로 부진했지만 올 시즌 들어 공수에서 고른 활약을 펼치고 있다.
득점에서는 국내 선수 중에 최고인 5위(302점)를 기록하고 있다. 수비에서도 리시브 3위(세트 당 2.628개), 디그 6위(세트 당 3.795개)로 상위권이다.
올 시즌은 외국인 선수가 3세트에 나서지 못하기 때문에 국내 선수들의 활약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지난 해 13연패를 당했던 흥국생명은 미아 젤코브와 함께 한송이가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사실상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었다.
반다이라 마모루 감독은 최근 만난 자리서 한송이에 대해 "미아가 1,2세트를 책임져준다면 3세트를 한송이가 제 역할을 해줘야 한다"며 "지금까지 보면 송이가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과거 도로공사 시절 김연경(현 JT마블러스)을 제치고 득점왕까지 차지했던 한송이는 3년 전만 해도 한국 여자배구를 책임질 선수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흥국생명 이적 이후 발목과 허벅지 부상으로 인해 부진한 모습을 보여줬고 수비 리시브에서도 문제점을 드러내면서 '반쪽 선수'라는 비난을 받았다.
과거 도로공사에서 호흡을 맞췄던 김사니(세터)가 이적한 것도 있지만 올 시즌 한송이를 변화시킨 것은 무엇일까?
먼저 세계선수권대회와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참여하면서 시야가 넓어졌다는 것이다. 한송이는 "예전에는 몰랐는데 이번에 참여하면서 나보다 더 좋은 선수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내가 해야할 일은 궂은 일을 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두 번째는 경기에 임하는 마음가짐이다. 그는 "올 시즌 앞두고 칼을 갈았다"며 "나름대로 훈련을 열심히 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흥국생명 이적 당시 여자부 최고연봉을 받았지만 2년 간 부진하면서 최고가 아닌 보통 선수가 되어 있었다. 이런 것들이 본인으로서 부활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부활의 모습을 보여줬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는 산더미다. 흥국생명이 우승 당시 조연에 불과했던 한송이는 이제 팀을 이끌어야 하는 위치에 올라섰기 때문이다. 결정적인 순간에 수비 범실이 나오는 것도 고쳐야 한다. 그는 "올 시즌 부활을 위해 노력했다. 계속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고 했다.
[흥국생명 한송이. 사진제공 = 스포츠포커스]
김용우 기자 hilju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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