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한상숙 기자] "환갑이 얼마 남지 않은 나에게 가장 중요하고 큰 일은 무엇일까?"
차범근 해설위원이 향후 행보에 관한 고민을 내비쳤다. 차 위원은 27일 자신의 블로그에 "요즘 많은 생각을 합니다. 큰 일, 작은 일. 그리고 중요한 일과 하찮은 일. 환갑이 얼마 남지 않은 나에게 과연 중요하고 큰 일은 무엇일까?"라고 전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차 위원을 협회 부회장으로 영입하기 위해 애써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간접적으로 부회장직 고사 의지를 언급하기도 했다. 차 위원은 "감투를 쓰는 일과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 어떻게 보면 감투를 쓰는 일은 폼나고 근사하고 힘도 생기는 일입니다. 그런 얘기가 오갈 때마다 잠깐씩 고민해 보는 건 사실입니다. 그러나 결국 내 결정은 아이들과 축구 교실에 머물고 맙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가끔씩 훈련을 마치고 나서 내가 호주머니에 넣어 뒀다가 나눠주는 사탕을 이것말고 다른것으로 달라고 버티는 녀석들이 있기는 하지만 어른들의 복잡한 그것 보다는 해결하기가 훨씬 쉬워서 나의 수준에는 딱 어울리는 곳입니다. 원칙이나 꼭 해내야 할 일이 아닌 집단의 이익을 위해서 다투는 일에 끼어들고 시간과 정력을 소비하는 일은 이 나이가 되어도 여전히 자신이 없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차 위원은 "반드시 해야할 일이 아닌 이해관계에 얽혀서 휩쓸려 다니는 일은 안합니다. 그런데 정작 문제는 나이가 드니까 꼭 해야할 일임에도 욕먹고 시끄러울게 뻔한 일은 자꾸 눈을 감게 되어진다는 겁니다. 이게 부끄럽습니다. 나도 젊었을 때는 지금보다는 용감했습니다"라며 거듭 고민을 토로했다.
[사진 = 차범근]
한상숙 기자 sk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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