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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 김영희PD는 역시 최고였다. 1986년 예능 PD로 입문한뒤 새로운 예능 트렌드를 창출하며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해 ‘예능계의 미다스’로 인정받았던 김영희PD가 단 한번의 실수로 그토록 열심히 준비하고 제작했던 MBC ‘서바이벌 나는 가수다’에서 전격 하차했지만 그는 예능 트렌드를 바꾸며 최고의 예능 프로그램을 만드는 전설적 PD라는 명성은 더욱 굳건해졌다.
2009년 한국PD연합회장을 물러난 직후 김영희PD를 만났다. 그는 수많은 아이디어 이야기를 하며 프로그램을 제작하면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책임연출자가 아닌 직접 연출을 하고 싶다는 의사도 표명했다. 하지만 MBC가 일요일 저녁 예능 프로그램의 연이은 침체로 김영희PD를 책임연출자로 내세웠지만 성과는 나타나지 않았다. 지난해부터 김영희PD에게 직접 연출하지 않느냐는 질문을 하기 시작했을 때 연출현장 복귀를 검토하고 있으며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다는 말을 했다. 그리고 지난해 말 조심스럽게 ‘서바이벌 나는 가수다’의 구상을 꺼냈고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고 했다.
그리고 지난 1월 28일 만났을때 ‘서바이벌 나는 가수다’ 방송시기를 조율하고 있으며 곧 방송시기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을 건넸다. 스타 연출자인 김영희PD를 10여년 넘게 만나면서 처절하리만치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모습은 처음이었기에 많은 기대를 했다.
‘나는 가수다’에 대해 인터뷰를 했다. 김영희PD는 “‘나는 가수다’는 음악으로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주고 가창력 뛰어난 가수들을 대중에게 제대로 평가받는 기회를 제공해 대중음악의 발전을 꾀하고 싶다. 리얼 버라이어티와 토크 예능으로 대변되는 현재의 예능의 판도를 바꾸고 싶다. 열심히 준비했다. 그리고 최고의 예능 프로그램 ‘1박2일’ 타격을 주겠다”라는 각오를 밝혔다.
그리고 6일 첫방송으로 윤곽이 드러난 ‘나는 가수다’는 역시 김영희PD구나라는 반응을 이끌어냈다. 김건모 이소라 윤도현 백지영 김범수 정엽 박정현 등 그야말로 장르별로 최고의 가수를 모아 감동적인 무대를 마련했기 때문이다.
그의 말처럼 ‘나는 가수다’는 음악으로 감동을 줬고 가창력 뛰어난 가수의 존재가 얼마나 수많은 사람들에게 큰 가슴에 파장을 일으킬 수 있는지를 단번에 입증했다. 출연가수도 시청자도 큰 감동의 원동력은 김영희 PD라는 것을 부인하지 않았다.
하지만 20일 3회 방송에서 출연진의 탈락자 김건모 재도전 기회부여 건의를 김영희PD등 제작진이 수용함으로서 프로그램의 원칙과 시청자의 존재를 무시하는 결과를 낳았다. 김영희PD의 재도전 기회부여 발언을 보면서 “저건 아닌데”라는 심정은 대다수 시청자의 심경이었을 것이다.
20일 방송후 논란과 비판이 쏟아진 후 MBC는 김영희 PD를 전격적으로 하차시켰으나 27일 ‘나는 가수다’를 감동으로 지켜본 시청자들은 김영희PD의 복귀를 요구하는 대반전이 일어나고 있다.
김영희PD는 한번의 실수로 불명예 퇴진을 했지만 ‘나는 가수다’는 그의 말대로 예능 트렌드를 바꾸고 최고의 예능 프로그램 ‘1박2일’에 적지 않은 타격을 입혔다. 무엇보다 시청자에게 음악과 가수의 진정한 의미를 다시 한번 회복시켰고 대중음악에 긍정적인 파장을 일으켰다.
1986년 MBC에 입사한 이래 '이경규의 몰래 카메라''칭찬합시다''일밤-이경규가 간다''느낌표!'등으로 승승장구하며 ‘공익 버라이어티’‘휴먼버라이이티’등 새로운 예능 트렌드를 창출한 예능계의 레전드 김영희PD는 ‘나는 가수다’를 통해 또 한번 한국 예능 프로그램의 지평을 확대했다.
배국남 대중문화전문 기자 knba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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