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 위험하다" 신라호텔 '한복 출입금지' 논란

[마이데일리 = 강지훈 기자] 신라호텔이 한복을 입었다는 이유로 손님의 출입을 막았다는 주장이 트위터 상로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유명 한복 디자이너인 담연 이혜순씨가 출입을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많은 네티즌이 격앙된 반응을 보이는 중이다.

복수의 트위터 사용자들에 따르면 12일 저녁 6시 30분 유하 감독의 영화 '쌍화점' 등 영화 의상 제작으로 유명한 이씨는 저녁약속이 있어 신라호텔의 뷔페레스토랑 '더 파크뷰'를 찾았다.

하지만 레스토랑에서 이씨는 황당한 경험을 해야 했다. 식당입구에 도착해 예약자명을 말하니 직원들이 뭔가 미적거리며 시간을 끌었고 "우리 호텔에는 드레스 코드가 있다. 한복은 출입이 안된다"고 전한 것.

이씨가 한복 출입이 왜 안되는지 이유를 묻자 식당의 당직 지배인은 "한복은 위험한 옷이기 때문"이라며 "부피감이 있어 다른 사람들을 훼방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바로 호텔을 나왔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호텔에 다시 전화해 드레스코드를 문의했더니 "우리 호텔은 한복과 트레이닝복을 입은 사람은 출입이 되지 않는다"는 답변이 돌아왔다고. 한복을 알리기 위해 20년째 매일 한복을 입은 이씨로서는 불쾌한 경험일 수 밖에 없었다.

그는 이 같은 내용을 트위터 뉴스 전문 매체 '위키트리'에 제보하면서 '더 파크뷰' 지배인과 당직 지배인의 명함도 함께 공개했다. 이씨가 지인들에게 보낸 문자에 따르면 이씨는 "졸부가 운영하는 식당도 그럴게는 안할 것 같다. 수치스럽다"고 불쾌감을 표했다.

네티즌의 반발이 거세지자 신라호텔측은 이날 뷔페식당 입장정책을 바로 잡았다. 한복 착용자도 입장이 가능하게 정정했다.

'@joynzuui'라는 트위터 사용자는 "담연 선생께서 한복은 스스로 약간의 불편을 감수할 뿐 불편을 끼치는 옷은 아니라고 하셨다"며 "규정이 빨리 시정되어 다행"이라고 글을 올렸다.

강지훈 기자 jho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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