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유병민 기자] SK 와이번스가 막판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한화 이글스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SK 13일 인천 문학구장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한화와의 경기에서 7회말 상대 투수의 제구력 난조로 얻은 밀어내기 볼넷과 사구에 힘입어 9-8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SK는 7승 2패를 기록하며 단독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반면 한화는 다 이긴 경기를 놓치며 5연패의 늪에 빠졌다.
7회말 승부가 갈렸다. 4-6으로 끌려가던 SK는 1사 후 박정권과 박재상의 연속안타로 기회를 잡았다. 최정이 유격수 직선타로 물러났지만 이어 타석에 들어선 이호준이 1타점 좌전적시타를 때려내 추격했다. 이어 한화의 바뀐 투수 정재원을 상대로 볼넷2개와 몸에 맞는 볼을 잇따라 얻어내 손쉽게 2점을 더 올리며 역전에 성공했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SK는 1회초 선두타자 강동우에게 1루수 앞 내야안타를, 3번 김경언에게 좌전안타를 내주며 1사 1,2루 위기를 맞았다. 이어 폭투로 주자를 한 베이스씩 출루시킨 뒤 최진행을 2루수 앞 땅볼로 유도했지만 3루에 있던 강동우가 홈을 밟아 선취점을 뺏겼다.
SK는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1회말 선두타자 정근우의 2루타로 시작된 1사 1,3루의 기회에서 박재홍에게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1-1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2회초 신경현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은 뒤 4회초 1사 2,3루에서 신경현의 내야 땅볼과 백승룡의 중전안타로 2점을 더 내줬다.
SK는 4회말 1사 후 최정의 2루타에 이은 이호준의 중전안타로 1점을 추가했고 이후 2사 2루에서 최동수의 행운의 안타로 1점을 더 얻으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후 5회초 대타로 나온 한화 이양기에게 2타점 2루타를 내줘 6-3으로 끌려갔지만 5회말 박재상의 안타에 이은 박재홍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더 쫓아갔다.
7회말 대거 3득점으로 역전에 성공한 SK는 8회에도 박재상과 박재홍의 안타로 만든 1사 2,3루 기회에서 최정의 2타점 적시타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선발 글로버가 4회를 채우지 못하고 강판(3⅔이닝 5피안타 4실점) 당한 가운데 김태훈(⅔이닝)-전준호(⅓이닝)-정우람(2⅓이닝) -정대현(1⅔이닝)-이승호(⅓이닝)가 마운드에 올라 승리를 지켜냈다.
타선에서는 노장들이 빛났다. 박재홍과 이호준이 약속이나 하듯 각각 3타수 2안타 2타점을 올리며 공격을 이끌었다. 대타로 출전한 최동수도 2타수 1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여기에 최정이 5타수 3안타 2타점으로 그간의 부진에서 회복했다.
반면 한화는 선발 안승민이 5이닝 8피안타 4실점으로 승리투수 요건을 채웠고, 타선이 집중력을 발휘해 6점을 얻었지만 불펜의 난조로 승리를 날렸다. 9회초 상대 마무리 이승호를 상대로 2점을 얻었지만 승부를 뒤집기는 역부족이었다.
[SK 와이번스.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유병민 기자 yoob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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