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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두선 기자] MBC '황금어장'의 코너 '라디오스타'의 인기가 날로 급상승하고 있다. 매회 마지막 부분에 김구라, 김국진, 윤종신, 김희철 4인의 MC들이 습관처럼 외치는 "다음주에 다시 만나요. 제발"이라는 문구가 이제는 무색할 정도다.
'라디오스타'는 시작부터 우여곡절이 많은 프로그램이었다. 초창기 '황금어장'은 국민 MC 강호동의 '무릎팍도사'에 초점이 맞춰져 다른 프로그램은 주목받지 못했다. 심지어 '라디오스타'는 '무릎팍도사'에 비, 김연아 같은 세계적인 스타가 출연할 때면 10분 안팎의 방송분량으로 굴욕을 맞보기도 했다.
하지만 '라디오스타'는 이점을 오히려 부각시켜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재미를 선사했다. MC들은 방송을 통해 방송분량에 대해 적나라한 불만을 털어놨고 '무릎팍도사'의 인기에 기댈 수 밖에 없는 현실을 개그로 승화해 웃음을 선사했다.
이제 '라디오 스타'는 오히려 '무릎팍도사'보다 확고한 마니아 층을 확보하고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현재 '황금어장' 시청자 게시판에는 "'라디오스타' 분량을 늘려달라" "'라디오스타' 독립을 요구한다"는 글이 다수 차지하고 있을 정도이다.
이러한 이유에는 기존의 다른 토크쇼와는 다른 신선함에서 찾을 수 있다. '라디오스타'는 게스트가 중심이 됐던 기존 토크쇼들과 달리 호스트가 중심이 되는 프로그램이다. MC들은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라야한다'는 옛말을 그대로 실천했다. MC들은 '라디오스타'만의 색깔로 게스트에게 불편한 답변을 요구했고, 김구라로 대표되는 밉지 않은 독설은 게스트를 당혹하게 할 지는 몰라도 시청자들에게는 통쾌한 웃음으로 다가왔다.
'라디오스타'의 가장 큰 장점은 MC들의 역할 분류가 뚜렷하다는 점이다. 노련한 진행이 돋보이는 김국진은 특유의 차분함과 편안함으로 게스트들을 이끈다. 김국진은 자신의 치부를 드러내는 살신성인의 자세로 MC와 게스트 사이에서 훌륭한 중간자 역할을 한다.
훌륭한 뮤지션인 윤종신은 가수로서의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이미지를 보여준다. 이제는 상징적인 이미지가 된 '깐족'대는 행동으로 시청자 입장에서 자칫 불쾌해질 수 있는 난처한 질문들을 재치있게 바꾸어내고 있다.
그리고 김구라는 '라디오스타'의 악역을 자연스럽게 소화하고 있다. 누구든 꺼려하는 질문을 직설적으로 물어봄으로써 모두가 궁금해하는 질문을 속시원하게 언급해 시청자들의 만족감을 이끌어낸다.
최근에 합류한 김희철은 특유의 예능감으로 게스트들의 특징을 잡아 흉내내고 김구라의 독설을 잘 중화한다는 평이다.
'라디오스타'에는 공격적인 질문과 난처한 멘트가 난무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의 비난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다른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발견할 수 없는 시청자들의 요구를 '라디오스타' 4명의 MC가 해결해 주고 있는 것이다.
[김희철, 김구라, 윤종신, 김국진, 아이유, 이정, 박완규(왼쪽부터). 사진 =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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