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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MBC 김재철 사장이 방송인 김미화의 라디오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 하차를 직접 요구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MBC 노동조합이 4일 발행한 비상대책위원회 특보에 따르면 김재철 사장은 지난달 8일 오후 4시쯤 여의도 MBC 7층 엘리베이터에서 우연히 김미화를 만나 "라디오가 시끄럽던데 김미화씨 다른 프로로 옮겨보세요"라고 말했다고 한다. 노조에 따르면 김미화는 즉답을 피했지만, 김재철 사장이 1층 복도까지 쫓아가며 프로그램을 떠날 것을 요구했다고 한다.
또한 MBC는 4월초부터 매주 김미화에게 하차 압력을 가했다는 것. 지난달 5일 김도인 라디오본부 편성기획부장이 타 프로그램 이동을 권유했고, 12일에는 이우용 라디오 본부장이 'KBS블랙리스트 사건'과 관련된 신뢰도 문제 발언을 했다고 한다. 이어 담당부장도 김미화 하차와 관련된 발언을 했고, 결국 김미화는 지난달 25일 자진 사퇴를 결정했다고 한다. 노조는 "김미화가 사퇴 이유에 대해 '괴로웠던 기간을 오래 겪으며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노조는 또한 "몇 주의 걸친 집요한 압력과 본부장에 대한 불신이 김미화 사퇴의 직접적인 계기"라고 주장했다. 노조에 따르면 김미화가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의 마지막 방송도 진행하지 않은 이유로 "나오면 PD들도 있고 마음이 흔들릴까봐"라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김재철 사장은 어떤 경위에서 김미화에게 프로그램 이동을 권유를 했는가?"라며 "정부 여당의 압력 때문에 김미화를 교체한 것인가? 그렇지 않다면 왜 교체했는가?"라며 경영진의 답변을 요구했다.
한편, 이와 관련해 MBC 라디오국 관계자는 "확인해 보지 못했다. 별로 드릴 말씀 없다"고 답변했다.
[사진 = 김미화]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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