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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민 기자]톱스타 이병헌의 ‘백상예술대상’ 수상소감이 화제다.
이병헌은 26일 오후 서울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열린 제 47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서 영화 '악마를 보았다'로 영화부문 대상을 받았다.
이날 이병헌은 트로피를 받아들고 "너무 감사하다. 별로 키도 크지 않은 배우에게 이런 대상(大賞)을 주고 다시 한 번 감사하다”며 “소감을 정말 생각 안 했다"고 전했다. 이병헌이 '키크지 않은'이라고 표현한 이유는 겸손과 함께 자신이 받은 큰 '대상'과 대비시키려는 농담반 진담반이었던 것.
사실 네티즌들은 인터넷 게시판 등에서 이병헌의 키를 약점으로 지적해 왔다. 게시판 등지에는 정우성 등의 키 큰 배우들과 함께한 사진 등을 붙여 놓고 ‘이병헌 키 굴욕’ 등으로 화제를 만들기도 했다.
하지만 이병헌의 이날 수상소감 이후 오히려 이 같은 키를 약점으로 지적하는 이들은 된서리를 맞을 전망이다. 네티즌들은 “키 가지고 뭐라고 하는 사람들은 정말 치졸하다”, “진솔한 수상소감이 정말 좋았다”, “얼굴 빠지지 않고 목소리도 좋고, 연기도 잘하는데 키가 좀 작은게 대수인가?”라며 이병헌의 편을 들고 나섰다.
실제로 한 네티즌이 키에 대한 언급을 하자 바로 반발에 나서는 등 키 관련 수상소감 전 과는 사뭇 달라진 풍경이다.
이날 수상 소감은 사실 이병헌의 솔직함이 담긴 것이었다. 이병헌 소속사 BH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27일 마이데일리에 “이병헌씨가 시상식에 참석하면서 최우수상 정도를 생각했는데, 하정우씨가 그 상을 수상하면서 ‘상을 못 받는구나’라고 생각했다”며 “그런데 대상을 타자 너무 놀랐고, 수상소감 또한 준비되지 않은 상태였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결국 얼떨떨하게 무대에 오른 이병헌은 진심이 담긴 수상 소감을 전하게 됐고, 키에 관련해 서운한 점까지 말했던 것이다. 가식이 아닌 이병헌의 진솔한 한 마디는 대중의 시선까지 바꾼 것이다.
[사진 = 이병헌. 일간스포츠 제공]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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