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후의 명곡', '나는 가수다' 붙여넣기 했나?…베끼기 '논란'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KBS 2TV '불후의 명곡2-전설을 노래하다'(이하 '불후의 명곡2')가 결국 MBC '나는 가수다'의 아류라는 평을 벗어나지 못했다.

4일 첫 방송된 '불후의 명곡2'는 아이유, 2AM 창민, 비스트 양요섭, 슈퍼주니어 예성, 샤이니 종현, 씨스타 효린 등 6인의 아이돌 가수들이 경연에 나선 모습이 그려졌다. 2차 경연 선곡 순서를 정하기 위한 1차 경연에선 '나를 가수로 만들어 준 노래'를 미션으로 진행됐고, 2차 경연에선 아이돌 가수들이 심수봉 노래를 재해석했다. 결국 2차 경연에서 심수봉의 '그때 그 사람'을 부른 효린이 초대 우승자로 선정됐다.

하지만 방송 후 '나는 가수다'와 흡사한 편집, 진행 등이 지적받았고, '나는 가수다'와 차별화를 무리하게 시도한 모습도 보였다.

'불후의 명곡2'가 '나는 가수다'와 비슷해 보이는 점은 여럿 눈에 띄었다. 주차장에서 방송국으로 향하는 가수들을 따라가며 하는 인터뷰, 노래에 앞서 가수들의 속마음을 들어보는 모습, 다른 가수들이 한 곳에 모여 무대 위에서 노래하는 가수를 지켜보는 장면 등이 '나는 가수다'와 상당 부분 유사하다.

특히 '나는 가수다'는 가수의 노래 도중 다른 출연진의 반응을 집어 넣어 "집중에 방해 된다"는 의견이 있었는데, '불후의 명곡2'은 이마저도 '나는 가수다'와 판박이다.

다만 '불후의 명곡2'는 7인의 가수가 동시에 청중 평가단의 투표를 받아 순위를 결정하는 '나는 가수다'와 달리 1번 가수가 2번 가수와 1대1로 대결을 펼쳐 승리한 가수가 3번 가수와 붙는 시스템으로 진행됐다. '불후의 명곡2' 제작진이 '나는 가수다'와 차별화를 염두한 것으로 보이지만 오히려 "잔인하다", "6번 가수가 유리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시청자들도 '불후의 명곡2' 첫 방송을 보고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시청자들은 "'나는 가수다'를 그대로 베꼈다. 이래도 문제 없는 건가?", "이건 '불후의 붙여넣기' 수준이다", "진짜 양심 없다" 등 비난의 수위를 높여갔다.

[사진 = KBS 2TV '불후의 명곡2' 화면 캡쳐]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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