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빛이 보이지 않을 것 같았던 긴 터널 끝에 배우 한성용(28)이 서 있다. 연극, 뮤지컬, 드라마, 영화 등 분야를 가리지 않으며 종횡무진하고 있는 한성용이 2011년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작품에 출연했다. 죽음의 눈 앞에서 운명적으로 만난 연기의 꿈, 그래서 한성용에게 있어 배우라는 직업은 다른 누구보다도 특별하다.
안녕하세요. 멋드러진 꿈을 가진 배우 한성용이라고 합니다. 저를 아시는 분이 많지는 않겠지만 '입구에서 현빈'이라고 얘기하면 어느정도 감을 잡는 분들이 계시지 않을까요? 드라마 '시크릿 가든' 중 등에 '입구에서 현빈'이라는 문구가 적힌 반짝이 트레이닝복을 입고 경찰서에서 만취 연기로 시청자분들께 웃음을 줬죠. 이제 기억하시겠죠?(웃음)
이제 본격적으로 제 얘기를 시작해보겠습니다. 고등학교때 중국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당시 차 위로 몸이 붕 떠오르고 제 다리 사이로 흐트러진 그릇들을 보고 바로 기절했어요. 눈을 떴을때는 병원이었지만 그때 문득 '어렸을때부터 꿈꿔왔던 배우가 되라고 하늘이 날 아직 데려가지 않았구나'라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그날 이후로 오로지 배우가 되겠다는 일념하에 멈추지 않고 지금까지 달려 현재 이렇게 배우를 하고 있습니다. 정말 사람 일은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것 같아요. 죽음을 코 앞에 두고 제 몸 속에 꿈틀거리는 꿈을 끄집어냈으니.
그렇게 초등학교,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때 본격적으로 배우가 되겠다는 꿈을 갖고 대학에 입학해 수 많은 오디션을 봤습니다. 직접 프로필을 들고 영화사들을 전전했죠. 합격하는 경우도 많았지만 쓴 눈물을 삼키는 일이 더욱 많았죠. 감독님들이 제 마음을 상하지 않게 하려고 '인지도가 낮아서'라고 탈락 이유를 설명했지만 분명 제 연기가 부족해 떨어진거죠. 그들을 연기로 감동시켰다면 어떻게든 저를 캐스팅했겠지만 제 연기가 부족했고, 이 사실을 저도 알기 때문에 탈락하더라도 전혀 기 죽지 않고 저를 더 정진할 수 있도록 하는 원동력이 됐답니다.
벌써 '연기'라는 이름 아래 달려온지 10년이 지났습니다. 하지만 10년이라고 당당히 얘기하기에는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긴 시간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은 뮤지컬 '바람아 불어라'입니다. 이 작품으로 대학로 무대에서 첫 주연을 맡았어요. 특히 이 작품이 브라스 뮤지컬이라 3개월동안 골방에서 입술이 터질 정도로 트럼펫 연습에 매달렸던 기억이 나네요. 이 작품을 통해 아버지 같은 권호성 연출님을 만났고 많은 선·후배를 제 사람으로 만들 수 있게 됐습니다. 작품 외적으로 인간 한성용을 한 단계 성장시켜준 작품이라 지금도 여전히 가슴 속에 남아있습니다.
저는 연기하는데 있어 '후회 없이 멋들어지게 개성있는 연기를 하자'라는 자세로 매 작품에 임하고 있어요. 빼어난 외모, 훤칠한 키와는 거리가 멀지만 그 누구보다도 개성 강한 배우라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어느 날 어머니께서 신문 속 유명한 배우를 가리키며 제게 "아들, 이 배우는 몇 백번을 연습한다고 하더라. 그렇다면 너는 몇 천번을 연습해야 되는거 알지?"라고 하셨습니다. 정곡을 찔려 며칠동안 잠을 못 이뤘습니다. 무엇을 시작하든 몇 천번 몇 만번을 생각하고 노력하는 배우가 돼 끝내는 이 세상 모든 사람들 가슴 속에 '행복' 이라는 단어를 새겨주는 배우가 될 것입니다.
꿈이 크다고요? 제가 큰 꿈을 꾸며 살아간다고 해서 사람들에게 고통을 주는 것은 아니잖아요.(웃음) 생이 다해 마지막 순간 가장 행복했던 자랑스러웠던 제 모습을 떠올리며 눈을 감고 싶습니다. 모든 사람들에게 '행복'을 안기며 사람 냄새나는 배우가 되겠습니다. 배우 한성용이 연기에 첫 발을 내딛은지는 오래 지났지만 다시 그 첫 발을 내딛으려고 합니다. 앞으로 활약할 저를 눈여겨 봐주세요. 잠깐의 눈길이 결코 헛되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마이데일리 press@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