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종합
여자골프에 이어 남자골프도 한국이 휩쓸었다
미즈노오픈 골프대회 결승전(총상금 1억 1천만엔. 우승 2200만엔). 잘하면 한국선수들끼리 우승을 놓고 경기를 할 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1-5위안에 한국인선수가 무려 4명이나 포진해 있기 때문이다. 이례적인 일이다. 때문에 일본스포츠 신문에서도 비중있게 보도하고 있다.
25일, 오카야마현 JFE세토나이가이 골프구락부에서 열린 '미즈노오픈' 3일째 대회에서, 작년 상금왕인 김경태(26세), 그리고 배상문(26세)선수가 공동 1위에 올랐고, 공동 3위는 조민규선수와 일본의 골프스타 이시카와 료가 차지했다. 5위에는 일본언론에서 '18세의 태풍의 눈'으로 뜨거운 주목을 받고 있는 신예 황중곤 선수가 단독으로 올라섰다.
결국 내일 최종결승전은 잘하면 한국선수가 나란히 1-3위를 차지할 지도 모르는 극적인 상황이 연출됐다.
24일, 김경태선수는 전날 통산 2언더로 공동 2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이날 경기는 초반부터 스코어를 늘려나가 단숨에 단독 1위에 올랐다. 그의 장기인 쇼트를 무기로 초반부터 버디를 양산했다. 6번부터는 세번 연속 버디를 기록해 한 때는 11언더까지 스코어를 늘려 마침내 단독 1위에 올라서기도 했다.
하지만 9번에서 보기를 범해 스코어가 좁혀졌다. 다시 15번에서 버디를 기록했지만 또다시 최종홀 18번에서 보기를 범하는 바람에, 통산 10언더로 '단독1위'가 '공동1위'로 바뀌고 말았다.
한편, 김경태선수와 나란히 공동1위를 차지한 배상문선수는, 2008-2009년도 한국골프투어에서 상금왕을 차지한 실력파 선수. 일본투어는 작년부터 참가하기 시작했다.
전날 5언더 5위 타이로 경기를 끝낸 배상문선수는, 이날 초반에는 그다지 스코어가 좋지 못해 파세이브를 기록했다. 하지만 중반부터 기량이 터져나오기 시작, 6번이후에는 보기없는 버디를 5개나 잡아내, 통산 10언더로 공동5위에서 일약 선두(공동)로 김경태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공동 3위도 역시 한국의 조민규(24세)선수와 일본의 에이스 이시가와 료선수. 조민규선수는 일본투어에 참가한지 아직 몇 년이 채 되지 않은 선수. 2007년에 프로로 전향해서 일본투어에 참가했지만 괄목할만한 성적을 내지는 못했다. 그런데 이번에 와신상담피나는 연습끝에 공동3위로 최종 결승전을 맞이한 것이다.
이번에 유일하게 공동3위에 오른 이시카와 료(19세)는, 일본에서 골프천재로 불리우는 국민스타다. 6세때부터 골프를 시작, 2008년에 프로로 전향한 후 우승만 9번이나 했다. 료는 골프뿐만 아니라 패션, 얼굴까지 아이돌스타급이어서 일본 전국민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아무리 그의 성적이 저조해도 플레이의 일거수일투족이 뉴스가 될만큼 일본매스컴으로부터도 뜨거운 아이콘이 되고 있다. 이날 성적이 공동 3위에 오른 것은, 미즈노 투어 참가직 전 전미골프대회에 참가해 여독이 채 풀리지 않은 채 경기에 임해서 그렇다고 해설이 붙을 만큼, 절대적인 국민적 사랑을 받고 있다.
이날 이시카와 료는 초반부터 비교적 안정적인 플레이를 해나갔다. 전반전에 버디3개를 기록했고, 10번에서는 짧은 파퍼트로 보기를, 그후 13번에서 다시 파4로 이글. 최종 18번에서도 파5로 이글 기회를 잡아, 절묘한 터치로 역시 성공. 결국 2이글, 3버디, 1보기 8언더로 조민규와 공동 3위를 차지했다.
5위는 역시 한국인 황중곤선수. 2009년 프로테스트에서 1위를 차지 화려하게 데뷔한 후, 일본투어는 올해부터 참가하기 시작했다. 올해 4월 처음으로 참가한 일본투어에서, 첫날에 1위, 두번째 날에는 3위를 차지하는 등, 비록 우승을 하진 못했지만 데뷔경기에서 발군의 실력으로 괄목할만한 플레이를 보여줘, 일약 차기의 강력한 우승후보군에 진입하는 기염을 토했다. 일본언론으로부터도 '18세의 태풍의 눈'이라는 호칭을 얻으며 각광을 받았다.
이렇듯 26일 최종결승전에서는 4명의 한국인 선수들이, 우승을 향한 골프향연이 벌어질 것 같다. 2008년 프로로 전향한 이래 일본투어에서 총 3회 우승을 한 바 있는 김경태선수. 그리고 일본에서의 우승경력은 없지만 7세부터 골프를 시작, 경력이 만만치 않은 배상문선수. 현재 계속 상승세를 타고 있는 조민규선수와 그리고 가장 신예지만 일본언론에서 주목하고 있는 것처럼 폭발력을 지닌 황중곤 새내기 선수.
과연 내일 마지막 승자로서 우승컵에다 뜨거운 키스를 하는 선수는 누가 될까?
하지만 과신은 금물이다. 왜냐하면 일본의 골프천재라고 불리우는 이시카와 료가, 바로 한국인 선수 뒤에서 찬스를 기다리며 와신상담 조용히, 그러나 느긋하게 대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순위 통산 선수명 합계 1st 2nd 3rd fin
1 -10 김경태 206 70 68 68 -
1 -10 배상문 206 70 69 67 -
3 -8 이시카와 료 208 67 75 66 -
3 -8 조민규 208 69 70 69 -
5 -7 황중곤 209 74 67 68 -
6 -6 폴 시한 210 67 74 69 -
6 -6 후지타 히로유키 210 72 68 70 -
8 -5 B. 케네디 211 67 71 73 -
8 -5 P. 막생 211 66 72 73 -
8 -5 미야세 히로후미 211 69 73 69 -
이동구 기자
마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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