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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함상범 기자] 최근 지하철에서 시각장애인의 안내견을 보고 소리를 지른 사건에 대해, 자신의 애완견을 안내견 학교에 보낸 뮤지션 정재형이 의견을 전했다.
지난 13일 서울 지하철 4호선 당고개역으로 향하는 지하철에서 노약자석에 앉아있던 한 여성은 공단역에서 한 시각장애인 여성이 안내견을 데리고 탑승하자 “이런 큰 개를 데리고 지하철을 타냐. 사람 놀라지 않느냐. 더럽다. 사과하라”라며 폭언을 던졌다.
심지어 이 여성은 비상용 S.O.S 수화기로 무전을 쳐 지하철을 세우기까지 했다. 글쓴이는 놀라서 뛰어온 역무원에게 “시각장애인 안내견이에요. 그 여자가 혼자 난리치는거니까 그냥 출발하세요”라고 말해 상황을 마무리했다.
이 사건에 대해 정재형은 15일 오전 2시께 자신의 트위터에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정재형은 예비 안내견 자원봉사자들은 비가 오면 훈련시킬 공간이 없어 지하철이나 백화점에서 훈련을 대신한다고 전하며 자신의 일화를 소개했다.
정재형은 “몇 달 전 저도 축복이와 훈련을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어디에선가 저지하는 경호원을 만나 자초지종을 설명했다”며 “곤란함을 표시하는 그 분에게 최대로 이해가 갈 수 있게 설명을 드리는 그 와중에 지나가던 아주머니께서 소리를 지르시며 막무가내로 나가라고 하는 경우가 있었답니다”라며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사람들이 모여들고 저도 무척 당황하게 돼 서둘러 축복이를 데리고 나온 적이 있답니다. 어찌나 서럽던지요. 어쩌면 오늘 일은 그분께는 죄송하지만 잘 된 일 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감히 해봅니다”라고 덧붙였다.
또 그는 안내견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에 대해 속내를 털어놨다. 그는 “조금 더 많은 분들의 안내견과 예비 안내견에 대한 인식이 조금은 너그러워질 수 있다면 너무 고마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밝혔다.
더불어 “어떤 강아지도 처음부터 안내견을 할 수 있도록 태어나진 않았습니다.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또 많은 퍼피워커의 사랑으로, 눈물로 함께 하는 것이 아닐까 이미 안내견 학교에 들어가 교육받고 있을 축복이 아빠로서 조심스럽게 말씀드립니다”라고 전했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좋은 글이다. 정재형 말처럼 안내견에 대한 인식이 너그러워지길”, “요즘 보면 이해하기 힘든 일들이 너무 많이 생기는 것 같아요”, “안내견은 훌륭한 일을 해내는 인생을 사는 건데, 너무 안타까워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정재형의 애완견 ‘축복이’는 안내견 준비견을 일정기간 데리고 다니면서 사회적응 훈련을 시키는 퍼피워킹을 하다 최근 학교에 들어갔다.
[인터넷 게시판에 올라온 안내견(위), 정재형의 애완견 축복이. 사진 = 인터넷 게시판 캡쳐, MBC 방송 캡쳐]
함상범 기자 kcabu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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