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PD·작가, 왜 하지원 극찬할까?[배국남의 직격탄]

[마이데일리 = 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 며칠 전 한 드라마 제작사 대표를 만났습니다. 오랜 동안 드라마 제작을 하면서 한국 톱스타로 꼽히는 대부분의 여배우들을 캐스팅해 작업을 한 대표였지요. 함께 작업한 여배우중 최고의 배우를 꼽으라면 누구를 꼽겠냐는 질문을 던져더니 한치의 망설임 없이 하지원을 꼽고 싶다는 말을 하더군요.

연기자와 작업을 직접 하거나 몸으로 부딪치는 드라마 및 영화 제작자, 감독, PD, 작가는 작업을 한 연기자에 대해 방송과 개봉전후의 평가가 달라지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방송전이나 개봉 전에는 드라마나 영화를 홍보하기위해 작품에 출연하는 연기자에 대해 찬사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문제 있는 행태가 드러나도 감싸는데 혈안이 돼 있습니다. 작업을 하는 순간에는 연기자가 문제를 일으켜도 작품의 홍보나 마케팅을 위해 참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작품에 출연하는 연기자에 대한 평가는 영화 상영이 끝나거나 드라마 방송이 끝난 후에 제작자와 제작진으로부터 듣는 것이 비교적 정확합니다.

연기자에 대한 상영전후, 방송전후의 평가가 일치하고 방송이 끝나거나 상영이 된 후 찬사가 주조를 이룬 연기자가 바로 최근 만난 드라마의 제작자가 언급한 하지원입니다.

하지원이 1996년 ‘신세대 보고서-어른들은 몰라요’를 통해 연예계에 데뷔했고 ‘학교2’로 대중성을 얻었으며 2000년 ‘비밀’로 주연급으로 성장했습니다. 이후 ‘다모’‘황진이’‘발리에서 생긴일’‘해운대’‘내사랑 내곁에’등 적지 않은 영화와 드라마에서 여자 주연으로 맹활약을 펼쳐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대부분의 작품이 흥행이나 시청률면에서 성공을 거뒀고 연기자 하지원에 대한 평가도 호평이 주류를 이뤘습니다. 물론 흥행에 실패한 작품도 있고 하지원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연기를 한 작품도 있지만 대부분 성공을 거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무엇보다 적지 않은 작품을 해오면서 제작자와 작가, PD, 감독 등에게 한결같이 극찬을 받았다는 점은 눈길을 끄는 부분입니다.

전 ‘신세대 보고서-어른들은 몰라요’‘학교2’‘비밀’작가와 연출자부터 최근 하지원의 출연 작품의 감독, PD, 작가, 제작자들까지 드라마 방송전후나 영화 상영 전후에 만나 하지원에 대한 연기자로서 그리고 실제 인간으로서 모습에 대한 의견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들을 만나면서 왜 그녀의 인기가 치솟고 연기자로서 경쟁력이 높은지, 그리고 톱스타로서 뿐만 아니라 인간 하지원 으로서도 박수를 받는지를 알 수 있었습니다.

지난해 말과 올 초 가장 이슈와 화제가 됐던 드라마 ‘시크릿 가든’의 김은숙 작가는 여자 주연 하지원에 대해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처음부터 하지원을 염두에 두고 대본을 썼고, 하지원을 캐스팅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그리고 같이 작업하는 지금 하지원은 최고다. 연기도 최고이고 심성도 그렇게 착할 수가 없다. 정말 좋은 배우다”라며 극찬을 했습니다.

드라마 제작사 대표 역시 같은 맥락에서 이야기 하더군요. “연기자 하지원은 천부적인 연기력과 끼, 여기에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노력이 곁들여진다. 그래서 하지원이 맡은 배역은 매우 자연스럽다. 그리고 하지원의 인간적 면모 또한 훌륭하다. 촬영시간 준수부터 스태프에 대하는 태도가 완벽할 정도로 겸손하고 성실하다.”

하지원에 대한 연기자로서 재평가와 도약대가 된 사극‘다모’의 이재규PD는 하지원에 대한 평가를 해달라고 하자 이런 말을 했습니다. “하지원씨는 연기와 캐릭터의 스펙트럼의 한계를 계속 확장하고 있다. 액션과 멜로, 코믹연기에 이르기까지 광대한 연기의 스펙트럼을 갖고 있고 성격이 전혀 다른 캐릭터를 세밀하고 정교한 그리고 진정성 있는 연기력을 창조해내는 능력이 대단하다. 여기에 수많은 스태프들과 기막힌 조화를 이루며 작업을 하는 면에서도 탁월하다.”

지난 7일 있었던 영화 ‘7광구’제작보고회에서 김지훈 감독은 하지원이 존재하는 것이 한국영화의 축복이라는 극찬까지 했습니다. “슛 들어가면서 스턴트맨 나오라고 했는데 알고 보니 하지원이더라. 오토바이 타는 신에서 전복도 많이 되고 부상도 있다. 와이어도 너무 힘들게 해야 한다. 그런데 직접 했다. 마음이 아팠다. 특히 마지막에 우는 장면이 있는데 절 생각하면서 우는 게 아닌가 했다. 정말 많이 고생시켰다. 모든 배우들이 제 마음 속에 소중한 보석이지만 하지원씨가 없었으면 (영화 ‘7광구’가)만들어 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국 영화에 하지원이 존재한다는 것이 큰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하지원에 대한 이같은 작가 연출자 감독 제작자의 찬사를 들으면서 연기자로서 30~50여년 롱런하고 있는 중견 연기자 이순재 최불암 고두심 나문희가 공통적으로 했던 말이 떠오릅니다. “방송계나 영화계도 사람 사는 세상이다. 롱런하려면 연기자로서 경쟁력인 연기력이 뛰어나야겠지만 무엇보다 인간적인 태도가 돼 있어야한다. 인간적인 도리를 아는 연기자가 오래간다.”

하지원은 연기력과 인간적인 태도 두가지 측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에 연기자에서부터 제작자, 감독, PD, 작가 등이 함께 작업을 하고 싶은 연기자로 꼽히는 것이다.

[감독 연출자 작가 제작자들로부터 연기자로서 인간으로서 좋은 평가를 받는 하지원. 사진=마이데일리 사진DB]

배국남 대중문화전문 기자 knba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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