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마이데일리 = 김하영 기자] 배우 고윤정이 정경호, 안은진 등 선배들로부터 배운 점에 대해 이야기했다.
고윤정은 최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마이데일리와 만나 tvN 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이하 '언슬전') 종영 소감과 연기에 대한 진심을 전했다.
지난 18일 종영한 '언슬전'은 언젠가는 슬기로울' 의사생활을 꿈꾸는 레지던트들이 입덕부정기를 거쳐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담은 작품이다. 화제작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스핀오프 드라마로 기획 단계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고윤정은 극 중 산부인과 레지던트 1년 차 오이영 역을 맡아 사회 초년생 특유의 좌충우돌 현실을 유쾌하게 풀어내며 공감을 이끌었다.
고윤정은 오이영과 닮은 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할 때 저도 누군가에게 잘 보이고 싶은 의욕이 없었다"고 말했다.
"일은 잘하고 싶었지만, 누군가에게 잘 보여야겠다는 것에 큰 의욕은 없었어요. 그런데 촬영을 반복하면서 정이 많이 들더라고요. 사람을 좋아하는 제 모습을 알게 됐죠. 엄재일(강유석)과 오이영이 섞인 사회생활을 하고 있어요.”
실제로 고윤정은 7년간 미술을 전공하다 대학생 잡지 모델로 얼굴을 알리며 연예계에 들어선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비전공자이자 내성적인 성향 탓에 "데뷔 초반에는 질문이 그렇게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모르는 게 너무 많기도 하고 물어봐야 한다는 건 알았지만 그걸 질문했다가 혼나진 않을까 걱정했어요. 감독님이 선생님처럼 느껴져서 ‘이걸 왜 몰라?’라고 하실까 봐 질문을 하나도 못 했죠. 그때는 감독님들이 저한테 실망할 거라는 생각이 있었지만, 지금은 모르면 바로 물어보는 쪽으로 바뀌었어요."
고윤정의 변화는 현장에서의 경험과 선배들과의 호흡 덕분이었다. '언슬전'에는 '슬기로운 의사생활' 원년 멤버들이 카메오로 출연해 화제를 모았고 고윤정은 이들과의 작업에서 큰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정경호 선배님, 안은진 선배님을 보면서 드라마를 보는 것 같았어요. 선배님들은 후배 앞에서 실수해도 전혀 부끄러워하지 않으시더라고요. 오히려 빠르게 수용하고 현장을 이끄시는 모습이 멋있었어요. 대사에 들어가기 전부터 공기가 달라지는 걸 느꼈죠."
고윤정이 특히 감정적으로 애정을 드러낸 인물은 이봉련이었다. 작품 안에서뿐 아니라 현실에서도 '존경'과 '좋아함'이 겹치는 관계였다.
"선배님이랑 '스위트홈' 때 잠깐 인사만 나눈 사이였는데 이번에 같이 작업하게 될 거라는 말을 듣고 정말 반가웠어요. 그동안 선배님께 먼저 다가가는 게 조심스러워 말을 많이 못 걸었는데 마지막 촬영신에서 눈물이 엄청나게 쏟아졌어요. 서정민 교수님(이봉련)과 오이영과의 관계처럼 선배님을 향한 존경과 애정이 컸기 때문인 것 같아요.”
이처럼 조심스럽지만 진중한 태도는 고윤정의 연기 철학에서도 엿보였다.
"아직 제 연기의 매력이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확실한 건 작위적으로 보이고 싶진 않아요. 시청자든 관객이든 납득이 돼야 공감이 생기니까요. 제가 먼저 캐릭터를 이해하고 확신을 가진 상태여야 한다고 생각해서 노력하는 중이에요. 로맨스 장르를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시청자들이 응원해 주고 반응을 보여줄 땐 정말 즐거워요."
김하영 기자 hakim010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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