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하진 기자] '최하위' 넥센 히어로즈가 승률 4할을 넘겼다.
넥센은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4-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넥센은 전날 경기에 이어 2연승 행진을 이어나감과 동시에 지난 7월 19일 목동경기서부터 LG를 상대로 5연승을 기록했다. 또한 이날 승리로 넥센은 승률을 4할 2리까지 올리며 지난 5월 18일 대구 삼성전 이후 98일만에 4할대에 복귀하게 됐다.
이 같은 넥센의 도약은 LG를 상대로 일궈낸 것이었다. 넥센은 유독 올시즌 LG에게 강했다. 이날 승리로 넥센은 LG를 상대로 9승 5패로 상대 전적에서도 월등히 앞서게 됐다. 4위권 진입을 위해 갈길이 바쁜 LG의 앞날에 제대로 고춧가루를 뿌린 것이다.
유독 LG에 강한 이유는 무엇일까. 넥센 김시진 감독은 이것을 선수들의 '자신감'이라고 꼽았다. 김 감독은 "경기를 어렵게 하다가 이기게 되면 선수들이 자신감이 붙게 된다"라고 전했다. 실제로 넥센은 LG와 5번의 연장전에 돌입했고 이 중 4번은 승리로 가져갔다.
LG 박종훈 감독도 유독 넥센에 약한 이유로 심리적 요인을 꼽았다. 박 감독은 "올시즌 초부터 지속되어왔던 양 팀의 분위기가 그렇게 만든 것 같다"며 "올해 초 8대 3으로 월등히 앞서 있다가 8대7까지 따라 잡혀 겨우 승리한 경기가 있었는데 그때 이후로 뭔가 꼬이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넥센의 상승세가 계속된다면 고춧가루를 맞는 팀은 비단 LG뿐만이 아닐 것이다. 넥센은 LG와의 3연전을 치른 뒤에 홈구장인 목동으로 넘어가 롯데와 주말 3연전을 펼치게 된다.
공교롭게도 LG와의 3연전 직전 경기를 펼쳤던 KIA도 2연패 후 간신히 1승을 기록했다. 넥센에 격파당한 KIA는 사직 롯데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이쯤되면 넥센이 4강권 판도를 결정짓는 열쇠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시진 감독은 "젊은 선수들 경험을 쌓게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가지 중요한 것은 스타팅 멤버는 베스트 멤버로 갈 것이다"라고 전한 바 있다.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단계더라도 그냥은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을 나타낸 것이다.
최하위 팀이 무력하게 쓰러지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넥센 덕분에 프로야구의 재미는 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넥센이 후반기 남은 경기에서 '독한 고춧가루'로 어떤 활약을 펼질 지 관심이 모아진다.
[넥센 김시진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DB]
김하진 기자 hajin0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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