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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지훈 기자] 이번 대회들어 강화된 실격 처리 규정때문에 세계챔피언도, 한국챔피언도 나란히 눈물을 쏟았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이 펴낸 2010-2011년 대회 규정집은 부정 출발을 한 선수는 곧바로 실격 처리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 규정이 적용되기 시작한 지난해 1월 전에는 한 차례 부정 출발은 용인하고 두 번째로 부정 출발한 선수만 실격 처리했었다.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강화된 규정이 적용된 것은 대구 대회가 처음이다.
하필이면 이번 대회 최고스타가 강화된 규정에 발목이 잡혔다. 28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100m 결승. 누구도 우승을 의심하지 않았던 우사인 볼트(25·자메이카)는 확연한 부정출발로 실격 처리된 뒤 웃통을 벗어던지며 안타까워했다. 요한 블레이크가 9초92로 우승하며 새롭게 왕좌에 올랐지만 관중들도, 시청자들도 맥빠진 레이스였다.
전날인 27일에는 10초23으로 31년만에 한국기록을 갈아치운 한국챔피언 김국영(20·안양시청)이 부정출발로 눈물을 쏟았다. 비록 세계수준과는 거리가 있지만 27일 열린 남자 100m 자격예선에서 가장 좋은 개인 기록을 갖고 있었기에 무난하게 1라운드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김국영은 출발 신호가 울리기 전에 다리를 먼저 움직여 실격처리되면서 지난해 자신이 한국 단거리의 수준을 몇 단계나 끌어올렸던 그 '약속의 땅'을 제대로 밟아보지도 못하고 눈물을 쏟아야 했다.
강화된 규정으로 볼트와 김국영을 포함해 단거리 경기에서 이틀간 총 6명이나 부정 출발로 실격 처리됐다.
[우사인 볼트(왼쪽)와 김국영. 사진 = 대구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강지훈 기자 jho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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