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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용준(24). 지난 2007년 MBC 사극 '주몽'에서 앳된 이미지로 대중에게 각인돼 왔던 그가 OCN '신의 퀴즈' 시즌2를 통해 배우로 거듭났다. 지난 26일 '신의 퀴즈' 시즌2가 자체 최고시청률을 기록하며 막을 내렸다. 최초의 메디컬 범죄 수사극으로 마니아층의 호응을 불러일으켰던 '신의 퀴즈' 시즌2를 통해 배우로 성장한 안용준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신의 퀴즈' 시즌2
태닝(tanning)을 한 기분이다. 태닝한 후 따갑지만 멋있어진 몸을 보면 뿌듯함을 느끼듯 끝난 아쉬움에 마음이 아프지만 한편의 드라마를 마쳤다는 즐거움에 웃을 수 있다. 지금까지 함께 한 스태프들과 배우들을 매일 보러가며 느꼈던 설렘을 느끼지 못한다는 점이 가장 아쉽다. '신의 퀴즈'에 있어서 시청률은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물론 잘 나오면 좋지만 시청률보다는 작품성이 중요하다. 새로운 소재로 새로운 시도를 했다는 점이 더 크게 작용한다고 생각한다.
사이코패스 정하윤은 최대 피해자다. 시즌1 때는 살인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으로 또 다른 정하윤이 나오지 않게 희생했고 시즌2에서는 고통이 가득한 이 세상을 왕이 되어 바꿔보겠단 생각으로 영웅이 되려했다. 사실 정하윤은 이유있는 살인을 한 것이고 세상에서 고통받는 자들을 구원하고 싶었던 것뿐이었다.
'신의 퀴즈'는 또 다른 나를 시청자들에게 보여준 동시에 스스로를 발견하게 해준 작품이다. 얼마 전 황정민 선배님의 인터뷰 문구 중 "연기는 수학공식이 아닌 많은 경우의 수 중 하나를 고르는 작업"이라고 말한 것을 봤다. 사실 나는 경우의 수 중 한가지를 잘 고르지 못한다. 그런 나에게 연기에 대한 확신과 믿음을 준 작품이다. 그러기에 더 애착이 가는 작품이다.
어렸을 때 굉장히 내성적인 아이였다. 사실 내성적인 성격 덕분에 사람들을 관찰하고 기억하는 버릇이 생겼었다. 그 점이 배우생활에 있어서 큰 도움이 됐다. 연기를 하면서 성격이 많이 변해 이제는 수다쟁이 소리를 듣고 있다. 사실 배우라는 직업을 꿈꿨던 나를 보면 내성적인 성격안에 또 다른 내가 있었던 것 같다. 그러기에 내성적인 성격 속에 또 다른 나를 찾으려고 어린시절의 대부분을 보낸 것 같다.
연기는 경험에서 나온다는 말을 선배님들이 자주 해주셨다. 아무리 힘들고 슬픈 일들이 있어도 그 감정들을 기억하려 노력한다. 사실 많은 배우들이 그렇게 하는 것으로 알고있다. 이런 점이 가장 큰 고충인 것 같다. 모든 감정을 온전한 상태로 느끼고 즐기지 못한다는 점. 하지만 가끔 그 당시 느끼지 못했던 감정을 연기할 때 느끼게 되면 그 카타르시스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만큼 크다. 연기할 때 느끼는 감정은 실제보다 더 크고 실감나게 다가온다.
친구들을 만나 술도 한잔하고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스트레스 해소의 한 방법일 수도 있지만 요즘 나에겐 촬영 현장에 있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 해소법이다. 현장에서 연기하는 내 자신을 발견할 때 기쁨을 느낀다.
[안용준. 사진 = 마이데일리 DB, OCN 방송캡쳐, 마스크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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