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유정 인턴기자] 아쉬움의 연속이다. 다른 팀들보다 먼저 주중 일정을 모두 소화한 KIA 타이거즈를 두고 하는 말이다.
KIA는 올 시즌 '움직이는 돔구장'이라는 우스갯소리를 들을 만큼 비를 피해 다닌 팀이다. 그러기에 잔여 경기의 수가 가장 적어 8월 30일 화요일, 9월1일 목요일 두 번의 경기만 소화하면 됐다. 적은 경기의 수로 마운드의 숨통이 트인 KIA는 남은 경기에서 윤석민과 로페즈 뿐 아니라 선발 투수진들 모두 불펜으로도 활용하며 승기를 잡기위한 필승을 다졌다.
하지만 이번 주 KIA가 받아 든 성적표는 참담하다.
지난달 30일 목동 넥센전에서 3회 2점 선취점을 시작으로 나지완과 김상현의 백투백 홈런까지 더했지만 결국 불펜진이 뒷문을 잠그지 못하면서 7-8로 패배의 쓴맛을 봤다. 1점차 패배는 1일에도 계속됐다. 사직 롯데전에서 6이닝 7피안타 2실점을 기록한 로페즈의 호투에도 불구하고 타선이 터지지 못하면서 또 다시 2-1로 고개를 떨궜다. 더구나 이날의 패배가 지난 6월 30일 사직구장에서부터 이어진 8연패라는 사실에 KIA로서는 더 씁쓸해진다.
KIA의 주중 2경기를 살펴보면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라는 속담을 떠올리게 된다.
지난달 30일에는 분명 타선의 힘은 좋았다. 안타도 KIA(13개)가 넥센(12개)보다 많았고, 나지완과 김상현의 백투백 홈런에 힘입어 홈런 수도 넥센 보다 1개 더 많았다. 문제는 불펜이었다. 이날 선발 등판 했던 서재응이 6이닝 동안 6피안타 1피홈런 3실점(2자책)으로 호투했지만 뒤이어 구원 등판한 양현종-유동훈-심동섭-김희걸이 7회에만 무려 5실점해 그의 승리를 지켜주지 못했다. 특히 선발이었던 양현종을 불펜으로까지 돌리면서 승리를 지키고 싶었던 조범현 감독에게 양현종의 난조는 뼈 아팠다.
1일 사직 롯데전의 패배에서는 투수가 아닌 타자 쪽이 문제였다. KIA의 강력한 외국인 용병 로페즈가 6이닝 7피안타 2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지만, KIA의 타선은 침묵으로 답했다. 이날 KIA의 타선은 3안타 1타점에 그쳤다. 이 3개의 안타도 이용규(2개)와 차일목(1개) 두 사람이 친 것으로, 나머지 타자들의 방망이는 약속이라도 한 듯 모두 조용했다. KIA 벤치에서는 7회말부터 윤석민을 마운드에 올리는 초강수를 띄웠고, 윤석민은 롯데 타선을 제압해 나갔지만 롯데에게 묶인 KIA의 타선은 풀릴 줄을 몰랐다. 결국 이날도 1-2로 패했다.
KIA의 2경기만 보더라도 한 경기에서 이뤄지는 투·타의 조화가 팀 승리에 얼마나 중요한 필수 조건인가를 깨달을 수 있다.
2경기의 실패를 발판삼아 오는 8일 광주 삼성전에서 KIA가 투타의 멋진 합작품으로 승전보를 울리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KIA 선수단. 사진 = KIA 타이거즈 제공]
김유정 kyj765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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