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유정 인턴기자] 최근 상승세에 있는 두 팀이 맞붙는다. 주인공은 신바람 야구의 LG 트윈스와 올 시즌 무서운 상승세에 올라 있는 롯데 자이언츠다.
LG와 롯데는 2일부터 4일까지 잠실구장에서 주말 3연전을 치룬다. 엊그제까지 4연승의 가도를 달렸던 LG와 1079일 만에 2위에 오른 롯데의 경기는 4강 싸움에서 우위를 점해야하는 두 팀으로서는 결코 물러설 수 없는 혈전이 될 전망이다.
▲ 시즌 초반 승승장구했던 분위기 되찾는 'LG'
LG는 지난달 27일 대전 한화전에서 타선의 집중력을 바탕으로 3연패 수렁에서 벗어나며 화려한 비상을 했다. 이어 다음날 28일에도 두 이병규의 홈런과 선발 벤자민 주키치의 호투로 5-1, 기분 좋은 2연승을 가져갔다. 이날 LG에게 반가웠던 것은 두 이병규의 홈런이다. 타선의 침묵으로 그동안 고전했던 LG로서는 4회 작은 이병규(24번)의 마수걸이 동점포와 큰 이병규(9번)의 홈런이 그 어느 때보다 값졌다. 특히 이 경기처럼 동명이인 선수가 한 이닝에 홈런을 때리기는 지난해 5월1일 문학 LG-SK전 이후 역대 두 번째다. 당시에도 주인공은 두 이병규였다.
지난달 30일 문학으로 자리를 옮긴 LG의 승전보는 계속됐다. 이날 LG의 마운드에는 '에이스' 박현준이 올라와 7이닝 4피안타 1피홈런 1실점으로 호투했다. 여기에 정성훈의 불 방망이질이 더해져 LG는 3연승을 올렸다. 연승행진은 31일에도 계속됐다. 외국인 용병 레다메스 리즈를 대신해 마운드에 오른 ‘이적생’ 유원상이 이날 4⅓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팀을 시즌 2번째 4연승 행진으로 이끌었다.
1일 문학 SK전에서는 연장까지 가는 승부 끝에 승기를 SK에게 넘겨주기는 했지만, 13개의 안타와 2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타자들의 방망이가 식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LG는 시즌 초반 무서운 기세로 페넌트레이스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던 팀이다. 그러기에 후반기에 들어 하락했던 팀 성적을 반등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팀 내에 '이길 수 있다'는 분위기 조성이 절실했다. 이에 부상에서 돌아온 박현준의 호투와 큰 이병규(9번)의 부활, 1일부터 시행된 확대 엔트리로 1군에 복귀하는 베테랑 박용택이 주축이 돼 이제 LG는 승리를 이끌어 내는데 무리가 없어 보인다.
▲ 올 시즌 최고의 상승세를 달리고 있는 '롯데'
롯데는 후반기에 들어 올 시즌 팀 역사를 다시 쓰고 있는 팀이다. 지난달 23경기에서 16승 7패로 팀 타율 .303으로 8개 구단 가운데 단연 손꼽힌다. 롯데의 상승세에는 이유가 있다. 정규시즌 전반기 불안했던 마운드와 침묵했던 타선이 동시에 폭발했기 때문.
지난달 31일 사직 삼성전 선발 등판한 고원준이 6⅔이닝 동안 7피안타 1피홈런 1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며 삼성 타선을 제압했다. 여기에 타선의 대량득점으로 롯데는 1위 삼성을 상대로 8-2, 승전보를 울렸다.
이어 1일에는 사직 KIA전에 용병 라이언 사도스키가 마운드에 올라 6⅔이닝 동안 104개의 공을 뿌리며 3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하고 올 시즌 10승 고지에 안착, 팀에게는 2-1로 승리를 선물했다.
롯데는 장원준(11승)과 송승준(10승)에 이어 사도스키가 이날 경기에서 10승의 고지를 밟음으로써 팀 창단(1982년) 이후 4년 연속 10승 투수 3명을 배출하게 됐다. 거기에 지난 6월 30일 사직구장에서 시작된 KIA전 8연승 행진을 이어나가며, KIA를 3위로 끌어내리고 1079일 만에 2위 자리에 올랐다.
롯데는 '준 트리오'라고 불리는 장원준-송승준-고원준 3명의 선발진과 더불어 용병 사도스키, 부첵이 호투하면서 무세운 기세로 승을 쌓고 있다. 또 전준우, 김주찬과 같은 발 빠른 테이블세터진의 공격력과 올 시즌 '후반기의 사나이'로 거듭난 홍성흔이 버티고 있는 힘 있는 타선은 상대 팀을 상대로 정신없이 점수를 낸다. 투·타 모두의 절묘한 상승세에 맞춰 2위 자리까지 안착한 롯데의 상승세가 무서울 뿐이다.
[위쪽 LG 선수단, 아래쪽 롯데 선수단. 사진 = 마이데일리 DB]
김유정 kyj765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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