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유정 기자] SK 와이번스 정우람이 2008년에 이어 개인 통산 2번째로 올 시즌 홀드왕의 영예를 누리게 됐다.
정우람은 삼성 라이온즈 정현욱과 시즌 마지막까지 홀드 부문 1위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다 지난 5일 광주 KIA전서 홀드 1개를 보태며 단독 1위 자리를 수성했다.
이에 정우람은 "좋은 팀에 있어서 거둘 수 있는 성적이었다"며 "내가 잘해서라기보다 경기를 승리로 이끌어준 팀원들 덕분이다"라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정우람은 2004년 SK 유니폼을 입었다. 2005년 59경기 마운드에 올라 3승 1패 1세이브 13홀드 1.69의 평균 자책점을 기록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이후 2008년 85경기에서 9승 2패 5세이브 25홀드 2.09의 평균 자책점을 올리며 생애 첫 홀드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동시에 팀 마운드를 탄탄히 하는 주축 멤버로 활약하며 팀 한국 시리즈 우승에 한몫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지나 2009년, 62경기 나와 단 1세이브와 2홀드만을 기록했다.
그는 "2008년 타이틀 획득 후 이듬해에 잠시 주춤했었다"며 "성적이라는 것에 크게 개의치 않는다. 그냥 항상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정우람은 올 시즌을 돌아보며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며 "내부적인 문제로 순위싸움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물론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더 열심히 해낼 것을 그랬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그래도 어려운 상황 속에서 선수끼리 잘 뭉쳐서 여기까지 왔다"고 애써 웃음 지어 보였다.
SK는 올 시즌 4월, 15승 6패로 상쾌한 출발을 하며 정규시즌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하지만 정규시즌 후반기 선수들의 부진과 김성근 감독의 사퇴문제로 잡음이 많아지면서 팀 성적은 추락했다. 8월에 들어서는 10승 11패를 기록, KIA에게 2위 자리를 내주고 롯데에게도 밀리면서 4위까지 내려앉았다.
하지만 이후 새로운 수장 이만수 감독 대행 체제에 따라 팀은 재정비 됐고, 성적도 나아졌다. 지난 5일에는 광주 KIA전서 승리하며 3위를 확정지었다.
그는 "작년과는 포스트 시즌을 맞이하는 상황이 달라졌다"며 "물론 우승에 대한 욕심은 있지만, 너무 부담을 갖다 보면 오히려 결과가 안 좋아 질 수 있기 때문에 그냥 매 게임 집중하겠다"라고 의지를 밝혔다.
팀이 부진을 겪긴 했지만, 정우람에게 올 시즌은 특별하다. 지난 5월 18일 문학 롯데전서 26세라는 나이로 430경기 만에 최연소·최소 경기 100홀드를 올렸다. 이 기록은 종전 류택현(LG)의 100홀드 달성 때보다 348경기를 앞당겼으며, 연령으로는 11년 8개월 27일을 앞선다.
정우람은 "올해 개인적으로 좋은 기록을 거두게 돼서 기분 좋다"며 "잘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아내 내조 덕분이다"라고 결혼 1년차 신랑의 풋풋한 모습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정우람은 "앞으로도 개인적인 성적에 연연하기보다 팀 승리에 보탬이 되는 일원이 되고 싶다"며 "내년이나 내후년쯤 군 입대 할 예정이다. 감 잃지 않고 부상 없이 잘 마칠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드러냈다.
정우람은 올 시즌 68경기 출장해 4승 7세이브 25홀드 1점대(1.81) 방어율을 기록했다.
[SK 정우람. 사진 = 마이데일리 DB]
김유정 kyj765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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