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하진 기자] '끝판대장' 오승환은 마운드에 올라서는 것만으로도 타자들을 압도했다.
오승환은 2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팀이 2-0으로 앞선 8회초 2사 1루에서 마운드에 올라섰다.
처음으로 상대한 타자 최정에게 큰 타구를 맞는 듯 했으나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한 오승환은 9회 들어서도 박정권, 안치용, 이호준을 차례로 돌려세웠다. 오승환의 등판은 2-0의 근소한 리드도 지켜낼 수 있게 했다. 또한 오승환은 한국시리즈 4세이브째를 수확하며 선동열 KIA 감독, 조용준(전 현대)와 함께 한국시리즈 통산 개인 최다 세이브 부문에서 타이 기록을 달성했다. 정규시즌처럼 한국시리즈에서도 기록을 양산해내는 오승환이었다.
경기 후 SK 이만수 감독 대행은 경기에 패한 원인을 되돌이켜보면서 타자들이 오승환의 등장만으로도 위축된 것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 대행은 "나도 선수 시절에 '저 선수가 대단하다'라고 생각하면 우선 지고 들어간다. 좀 평범하게 생각하면 좋은데…"라며 아쉬움을 드러내더니 "오승환도 좋은 투수지만 칠 수 있다. 하지만 오승환 보면 먼저 위축감부터 들더라. 감독으로서 안타깝다. 선수들이 똑같이 생각해서 해야 되는데 괜히 오승환 나오니까 애들이 먼저 긴장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 대행의 말에 따르면 오승환의 존재 자체가 타자들에게 위축감을 주는 대상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이 대행은 오승환의 공략법을 연구하기 보다는 선발 투수를 먼저 끌어내리는데 주력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때문에 오승환이 마운드에 오르는 것 자체가 삼성의 승리를 의미했다.
이제 오승환은 포스트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과 함께 팀의 우승을 위해 마운드에 오르게 된다. 등장만으로도 SK 타자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오승환이 한국시리즈에서는 '끝판 대장'의 위엄을 몇번이나 보여줄 수 있을까.
[삼성 오승환.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하진 기자 hajin0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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