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김유정 기자] SK 와이번스 정근우가 1차전에 수비 때문에 울고 웃었던 이야기를 전했다.
정근우는 26일 대구 시민구장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을 앞두고 취재진들과 만난 자리에서 "오랜만에 밟아 본 한국시리즈 무대에서 참 별일이 다있었다"며 특유의 장난스러운 미소를 날렸다.
1차전 6회말은 말 그대로 '정근우의 이닝'이었다. 선두타자 박석민의 우전 안타성 타구를 빠른 발을 이용해 다이빙캐치로 공을 걷어냈고, 박석민은 덕아웃으로 들어가며 아쉬움의 미소를 지었다.
이어진 1사 만루 정근우는 모두가 의아 할 만한 수비를 했다. 상대타자 신명철이 정근우의 수비 위치보다 조금 뒤쪽으로 때린 타구를 글러브로 잡은 듯하더니 이내 떨어뜨렸다. 이 상황에서 심판이 인필드플라이를 선언하지 않았기에 그는 3루 주자 최형우가 쇄도 하는 것을 보고 곧바로 홈으로 던졌다. 결과는 최형우 태그아웃. 의도했건 그렇지 않건 타자였던 신명철이 1루로 뛰지 않은 상황에서 더블아웃을 시킬 기회를 제공했지만, 정상호가 최형우와 충돌하면서 고통을 호소해 아웃카운트를 늘리진 못했다.
정근우는 "그때 타구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공을 떨어트린 것은 실수였다"며 "다들 고의 낙하가 아니냐고 묻는데, 그건 나를 너무 과대평가 한 것이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내가 최형우를 잘 알았기 때문에 바로 홈으로 송구 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아웃카운트를 잡았다"며 "하지만 병살 유도를 하지 못 한게 아쉽더라. (정)상호도 그런 얘길하더라"며 씁쓸해 했다.
하지만 6회말 세 번째 아웃카운트 역시 정근우가 잡아냈다. 2사 만루에서 때린 진갑용의 타구가 2루수 정근우와 우익수 안치용 사이에 떨어지는 빗맞은 우전안타가 되는 듯 보였다. 이내 정근우는 타구 방향으로 순식간에 달려가 팔을 쭉 뻗어 잡아냈다.
정근우의 호수비와 투수진들의 호투에도 SK는 방망이가 터지지 않아 이날 0-2, 영봉패의 수모를 겪었다.
정근우는 "1차전에서 삼성 투수들은 베스트의 컨디션으로 공을 뿌렸다"며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1차전에 삼성의 전력을 다한 공을 상대 봤기에 남은 경기를 조금 쉽게 풀어 갈 수 있다"라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마지막으로 그는 "오늘은 수비도 방망이도 제대로 되는 경기였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드러냈다.
[SK 정근우. 사진 = 마이데일리 DB]
김유정 kyj765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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