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김하진 기자] 부상을 딛고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극적으로 이름을 올린 삼성 라이온즈의 배영섭이 천금 같은 결승타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배영섭은 26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8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장했다.
지난 9월 21일 대구 두산전에서 왼쪽 손등 골절상을 입었던 배영섭은 한국시리즈 출장이 불투명했다. 신인왕을 눈앞에 두고 배영섭의 시즌은 이대로 끝나는 듯 했다. 하지만 배영섭은 기적 같은 회복 속도로 한국시리즈 엔트리 안에 들게 됐다.
삼성 류중일 감독도 "사실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 배영섭을 제외하려 했었다"고 털어놨었다. 하지만 본인이 통증을 느끼지 않고 팀 자체 청백전에서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해 엔트리에 합류시켰다.
배영섭 본인도 "통증은 없다"면서 경기에서의 활약을 다짐했다. 일본에서 손등을 치료받는 동안 배영섭은 병원에서 만난 요미우리의 오가사와라 미치히로에게서 배트를 받았다. 올해 한국시리즈에서는 쓰지 않을 계획이었지만 배트를 통해서 기를 받으려 했던 것이다.
이랬던 배영섭에게 2차전에서 결국 기회가 찾아왔다. 6회말 선두타자 최형우의 볼넷과 강봉규의 우전 안타, 진갑용의 중전 안타로 만들어진 1사 만루의 상황에서 배영섭은 타석에 들어섰다. 상대 구원 박희수와 풀카운트 접전 끝에 배영섭은 6구째 120km짜리 커브를 받아쳤고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로 연결시켰다. 이 적시타로 배영섭은 2,3루주자 강봉규와 최형우를 모두 불러들였다.
경기 후 배영섭은 "볼카운트 불리했는데 삼진 안 되려고 중심에 맞추려고 한 것이 방망이에 맞아서 좋은 결과를 가져온 것 같다. 7구째 커브는 생각 안하고 몸쪽 투심을 노렸는데 커브가 느리다보니까 타이밍이 맞았던 것 같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배영섭은 "사실은 내 앞에서 (진)갑용 선배님이 해결해주기를 바라고 있었다. 진짜 나에게 찬스가 와서 이게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집중하고 했는데 나도 어떻게 쳤는지 아직도 모르겠다"며 웃어보였다.
부상 공백으로 경기 감각이 떨어졌지 않을까하는 우려에 대해서는 "경기 감각은 나도 모르게 떨어졌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데 크게 감각이 떨어지고 그런 것 같지는 않다. 그냥 좋은 것 같다"고 전했다.
[삼성 배영섭.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하진 기자 hajin0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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