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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민 기자]'머니볼', '백사대전', '완벽한 파트너', '사물의 비밀', '스트레스를 부르는 그 이름 직장상사', '타워 하이스트', '고양이 춤', '드라이브', '뷰티풀 엑스', '푸치니의 여인'. 17일 하루 동안 개봉을 확정지은 영화의 목록이다.
할리우드 톱스타 브래드 피트의 내한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머니볼’을 비롯해 주연 배우 장서희와 김혜선의 파격 노출로 이슈몰이를 했던 ‘완벽한 파트너’와 ‘사물의 비밀’까지 무려 8편의 크고 작은 영화가 극장에 선을 보인다.
하루에 10편을 넘는 영화가 선을 보인다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일반적으로 한 주에 3~5편의 상업영화가 개봉 되는게 일반적인데, 올해 11월에는 유달리 많은 영화가 극장에 개봉되고 있다.
멀티플렉스 극장 운영자인 CJ CGV 관계자는 “CGV 기준해 약 23편의 영화가 11월 한달 동안 극장에 개봉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소규모 상영을 포함한다면 더 많은 작품이 있으리라 생각된다”고 전했다.
롯데시네마 관계자 또한 “약 31편의 영화가 극장에 선을 보이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기실 10, 11월 극장가에는 영화가 몰리는게 사실이다. 여름과 추석연휴 성수기에는 대작 중심으로 극장이 움직이기 때문에, 개봉 시기를 놓친 영화들이 비수기인 가을 극장가로 몰리는 것.
때문에 비교적 적은 예산을 들인 작품성 위주의 영화가 가을 극장가로 몰리는 것이다. 그런데 특히 올해 극장가의 경우 이런 경향이 심화돼 11월에 20편이 넘는 영화가 몰리고, 17일에 10여편의 영화가 동시에 극장에 걸리게 됐다.
그렇다면 왜 이처럼 수 많은 작품이 11월에, 그것도 하반기에 집중될까? 관계자들은 이 시기 개봉을 추진 중이던 영화들이 ‘도가니’에 이은 ‘완득이’ 열풍으로 개봉 시기를 차일피일 미루다 12월 성수기를 피한 17일 개봉을 잡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에 대해 17일 개봉하는 한 영화사 관계자는 “올해의 경우 가을 극장가에서도 ‘완득이’라는 작품이 흥행 열풍을 일으키고 있어, 개봉 시기를 늦춘 것이 사실”이라며 “가을 극장가에 어울리는 작품인데다 12월로 넘어가면 ‘마이웨이’ 등 대작이 속속 개봉돼 어쩔 수 없이 개봉일을 잡게 됐다”고 전했다.
수 많은 영화가 한 시기에 쏟아져 나오자 영화 관계자들은 극장 잡기에 혈안이 돼 있다. ‘완득이’의 경우 전국 극장수의 1/4인 500여개 관을 점유하고 있다. 소위 ‘오래된’ 영화지만 5주째 1위를 기록 중이라 개봉관수가 줄어들지는 않을 전망이다.
상황이 이렇자 브래드 피트 주연의 ‘머니볼’ 또한 전국 250개관에서 개봉을 한다. ‘완득이’ 여파에다 수 많은 영화 개봉이 겹치면서 관 잡기가 수월하지 않은 것이다. 실제로 이날 개봉하는 한국 영화 ‘완벽한 파트너’ 또한 170여개의 개봉관을 확정하는데 그쳤다.
올해 이어진 대작과 예상외의 흥행작 틈바구니에서 눈치싸움을 벌이던 영화들이 대규모 개봉되면서 11월 말 극장가는 유달리 많은 영화가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사진 =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머니볼’-‘스트레스를 부르는 그 이름 직장상사’- ‘완벽한 파트너’ – ‘사물의 비밀’]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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