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6차전까지 이어지던 징크스. 7차전은 달랐다.
소프트뱅크 호크스가 재팬시리즈를 휘어잡았던 '홈경기 필패' 징크스에서 벗어나며 우승을 차지했다. 소프트뱅크는 20일 일본 후쿠오카 야후돔에서 열린 2011 일본 프로야구 재팬시리즈 7차전 주니치 드래곤즈와의 경기에서 3-0으로 승리했다.
이날 전까지 주니치와 3승 3패로 팽팽히 맞섰던 소프트뱅크는 이날 승리로 대망의 재팬시리즈 왕좌에 올랐다. 2003년 이후 8년만의 우승이며 통산 5번째 재팬시리즈 제패다.
6차전까지 이번 재팬시리즈의 특징은 명확했다. 홈 팀은 무조건 패한다는 것. 소프트뱅크 홈구장에서 치러진 1, 2차전에서는 주니치가 모두 쓸어 담았다. 상황도 비슷했다. 1-1에서 연장전에 접어든 이후 연장 10회 승리를 확정지었다.
반대로 주니치 홈구장인 나고야돔에서는 소프트뱅크가 모두 웃었다. 소프트뱅크는 원정경기로 치른 3차전부터 5차전 모두 승리하며 시리즈 우승을 눈 앞에 뒀다.
하지만 홈경기 필패 징크스는 6차전에서도 어김없이 이어졌다. 야후돔으로 자리를 옮긴 가운데 주니치가 2-1로 승리하며 시리즈 전적을 3승 3패로 만든 것.
그렇다고 이들이 올시즌 홈경기에서 약했던 것도 아니다. 주니치는 홈에서 44승 22패를 기록하며 강한 모습을 보였다. 반면 원정에서는 31승 37패에 머물렀다. 소프트뱅크 역시 홈경기 성적이 49승 20패로 원정경기의 39승 26패보다 뛰어났다.
여기에 홈구장에서는 자신들 리그 룰에 맞게 지명타자 제도 유무가 달라지기 때문에 홈경기가 결코 불리할 것이 없었다. 그럼에도 1차전부터 6차전까지는 모두 홈팀이 패하는 묘한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7차전은 달랐다. 소프트뱅크는 3회 가와사키 무네노리의 밀어내기 볼넷과 4회 야마자키 가쓰키의 적시타로 2점을 뽑았다. 그 사이 마운드에서는 선발 스기우치 도시야가 호투를 펼치며 결국 재팬시리즈 우승을 일궈냈다. 6차전까지 지독히 이어지던 징크스가 중요한 순간 깨진 것이다.
소프트뱅크는 자칫 재팬시리즈의 키워드가 될 뻔도 했던 '홈경기 필패'를 7차전에서 깨뜨리며 홈구장에서 샴페인을 터뜨릴 수 있었다.
[사진=소프트뱅크 홈구장인 후쿠오카 야후돔 전경]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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