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유정 기자] 올 한해 그 누구보다 눈에 띠는 성장세로 후회 없는 시즌을 보낸 사람이 있다.
바로 KIA 타이거즈 '무등메시' 김선빈(22)이다. 그는 지난 9일 시즌 중에 골절됐던 코에 삽입했던 보형물을 제거하고 코를 세우는 수술을 받았다.
그는 2일 마이데일리와의 전화통화에서 안부를 묻는 말에 "수술은 잘됐고, 퇴원도 해서 지금은 집에서 잘 쉬고 있다. 걱정해 주셔서 고맙다"고 밝게 웃어보였다.
2011 시즌 4월 81타수 26안타 1홈런 14타점 10도루 .321의 타율을 기록하며 상쾌한 출발을 했던 김선빈은 공격이면 공격, 수비면 수비 그야말로 안 되는 것 없이 모두 다 됐다. 5월과 6월에 들어 2할대 후반으로 타율이 떨어지긴 했지만 팀 내에서 그의 활약은 여전했다.
하지만 김선빈은 지난 7월 5일 군산 넥센전 2회초 수비 도중 선두 타자 알드리지의 타구에 왼쪽 코와 광대뼈 사이를 강타당해 코뼈와 오른쪽 상악골(잇몸뼈)이 골절돼 그라운드를 떠나게 됐다. 수술과 재활을 거친 뒤 그라운드로 다시 돌아왔지만, 3할 타자의 명성을 얻기엔 역부족이었다. 결국 그는 335타수 97안타 4홈런 47타점 22도루 .290의 타율을 보유했다.
김선빈은 2008년 신인 드래프트 2차 6순위로 KIA 유니폼을 입었다. 프로 입단 후 주전 2루수인 김종국의 백업 요원으로 출장했다가 주전 유격수였던 발데스의 퇴출 이후 유격수 주전 자리를 꿰찼다. 한국 프로 야구에서 선수 가운데 최단신(165cm) 선수지만, 그는 자신이 가진 단점을 장점으로 승화시키는 힘을 가졌다.
"고등학교 때부터 손시헌 선배를 좋아했었다. 손시헌 선배 플레이를 보면서 나도 저렇게 훌륭한 선수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프로에 들어와 많은 노력 끝에 점점 실력도 좋아지고 스스로도 많이 성숙되고 있어 뿌듯하다. 하지만 김동재 코치님과 조범현 감독님(전 KIA감독)이 기회를 주지 않으셨다면 가능하지 않았을 것이다. 김동재 코치님이 건강이 안 좋으셔서 마음이 아프다. 얼른 완쾌 되셨으면 좋겠다."
김선빈은 2루수 안치홍과 그라운드 위에서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며, KIA를 이끌어가는 든든한 키스톤 콤비로 자리매김했다. 둘은 1년차 선후배 사이지만, 친구처럼 마음을 터놓고 지내는 사이다.
그는 "나중에 (안)치홍이랑 같이 국제무대를 밟고 싶다. 키스톤 콤비로 치홍이하고 잘 맞고 잘 통한다. 앞으로도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는 사이였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각 포지션의 1인자를 뽑는 골든 글러브 유격수 부문에 김선빈은 김상수(21,삼성), 이대수(30,한화), 강정호(24,넥센)와 함께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김선빈은 "골든 글러브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 뿌듯하다. 물론 상을 받으면 더 좋겠지만 받지 못하더라도 괜찮다. 이번에 못 타면 내년 그리고 내 후년에 더 열심히 해서 꼭 타겠다"라고 강한의지를 보였다.
사람은 그 사람이 처한 상황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상황을 대하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했다. 그런 의미에서 김선빈은 어렵고 힘든 상황 속에서도 항상 긍정적으로 자신의 앞날을 생각하는 성숙한 플레이어다.
[KIA 김선빈(위)-타구에 맞아 부상당한 김선빈(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DB(위), KIA 타이거즈 제공(아래)]
김유정 kyj765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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