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장교수와 제작진 사이에는 무슨 일이 있었을까'
[마이데일리 = 백솔미 기자]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의 자문위원단장이자 서울예술학교 교수인 장기호가 네티즌들의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현재 이 프로그램에 출연 중인 가수 적우에 대한 상반된 의견이 논란을 증폭시키며 섭외에 대한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적우의 '나가수' 합류는 처음부터 시끄러웠다. 대중의 십중팔구가 알지 못하는, 인지도가 거의 없는 가수를 투입시킨다는 부분에 많은 사람들은 의구심을 드러냈다. 하지만 장 교수가 높이 평가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반감은 사그라들었다. 오히려 좀처럼 반등의 기회를 잡지 못하고 시들어가는 '나가수'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그 기대는 오래가지 못했다. 방송 3회만에 적우와 적우를 극찬했던 장 교수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첫 경연에서 2위를 기록하며 장 교수를 비롯한 일부 자문위원단의 호평을 받고, 앞으로의 경연을 기대케했던 적우는 11일 2차 경연에서 7위의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인터넷에는 적우의 실력을 의심하는 글들이 쏟아졌다. 절묘한 타이밍이라고 봐야 할까. 같은 날 밤 12시 장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적우의 라이브를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고, 단지 인터넷에서 뮤직비디오를 본 것만으로 한 가수를 극찬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적우가 공력있는 가수라는 소문을 주변에서 자주 들어왔기에 나도 몰랐던 좋은 가수라면 자문위원 입장에서 당연히 추천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면서도 "사실 적우가 이렇게 일찍 합류하리라고는 예상치 못했다. 적우의 기용은 너무 이른 듯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같은 발언은 지난 7월 MBC '뉴스투데이 일요인터뷰'와의 인터뷰 내용과는 사뭇 다르다. 당시 장 교수는 "여자가수 같은 경우에는 적우가 있다.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굉장히 공력이 강한 가수다"라며 적우의 실력을 높이 샀다.
왜 이 시점에서 장 교수는 이 같은 글을 올려야만 했었을까. 개인적인 감상을 넘어 프로그램 특성상 극비리에 섭외하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적우의 기용을 정당화하려는 누군가의 의도가 개입된 것 같다. 적우가 갑자기 기용된 것에 대한 상황은 프로듀서만이 알고 있을 것"이라며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본인은 적우의 섭외 과정에 아무런 연관이 없다고 나름 해명했지만 장 교수가 뱉은 '의도 개입' '갑자기'라는 말은 부정적인 의미가 따를 수도 있는 뉘앙스를 풍겼다. 지난 7월 얘기와 이번의 페이스북 얘기는 거두절미 180도 다른 얘기다.
장 교수의 글 하나로 논란이 확산되자 신정수 PD는 급한 불부터 끄고 보자는 모습으로 "적우의 캐스팅은 전적으로 제작진의 의견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래도 찝찝함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장교수가 적우에 대해 처음과 지금 말을 바꿀때까지 장교수와 제작진 사이에는 무슨 일이 있었을까.
적우를 둘러싸고 논란이 계속 일고 있는 '나가수'는 12일 오후 뒤숭숭한 분위기 속 녹화를 마쳤다. 1차 경연의 순위를 발표하는 장 교수는 어떠한 모습으로 가수들 앞에 섰을까.
['나가수' 논란의 중심에 선 장기호 자문위원단장(위)와 적우. 사진 = MBC 캡쳐]
마이데일리 press@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