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김경민 기자]연예계 종사자 1년 사이 40% 증가, 연소득은 배우가 가장 높은 1300만원대 기록.
연예인 공화국이라 불리는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국세청이 최근 발간한 국세통계연보에 따르면 배우, 가수, 모델 등 연예계 종사자가 2010년 17만명을 넘어섰다. 이는 2009년보다 무려 40% 늘어난 수치.
이 중 연예업종 종사자를 보면 배우가 1만 9000명에서 2만 8000명으로 약 1만명 가량 늘어났다. 모델이 9800명에서 1만 4000명(73%)으로, 가수가 7400명에서 1만 1500명(55%)으로 각각 증가했다. 작곡가와 연예보조는 26%, 36% 증가한 1만 4500명, 10만 4000명을 기록했다.
관련업 종사자가 늘어난 영향으로 연예업종의 연소득은 오히려 10% 가량 줄었다. 배우(1377만원, -25%), 모델(380만원, -23%), 가수(848만원, -11.9%), 연예보조(443만원, -8%),작곡가(660만원, -8%) 등으로 전반적으로 소득이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국세청이 최근 발표한 ‘2011년 사회조사 결과’의 주관적 소득 수준의 월 최소 생활비 229.7만원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그런데 언론 보도를 보면 ‘배우 XXX, 1년에 10억 광고 계약’, ‘XXX드라마 출연료 회당 8000만원’이라는 내용이 종종 나온다. 일반 직장인이 억대의 돈을 벌려면 수년을 일해야 하지만, 연예인들은 몇 편의 작품, 혹은 광고를 찍으면 거금이 굴러 들어오는 것이다.
이처럼 성공하는 많은 연예인이 나오자 요즘 초등학생들의 최고 선망직종은 ‘연예인’이다. 과거대통령, 과학자 등을 외치는 동심이 이제는 연예인을 워너비로 꼽은 것이다.
하지만 이처럼 수억대의 돈을 단기간에 벌어들이는 연예인은 상위 1%도 안되는 것이라는게 업계의 입장이다. 광고와 드라마 출연의 경우 지불 총액을 제시할 경우고, 세금을 제외하고 소속사에 돌아가는 부분을 뺄 경우 연예인 본인에게 돌아가는 것은 30%대로 떨어진다는 설명이다. 요즘 대세인 아이돌 그룹의 경우 적게는 5명에서 많게는 13명까지의 인원으로 구성, 이마저도 멤버간에 갈라서 수익 분배를 하게 된다.
한 대형 매니지먼트사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1/n으로 수익분배를 하고 있다. 실질적으로 수익으로 책정되는 것은 공연, 행사, CF 등으로 방송 출연의 경우 소속사 입장에는 홍보차원이라 마이너스가 나는 경우가 많다”고 진언했다.
이 같은 관계자들의 이야기와는 달리 연예 정보프로그램 등을 통해 보여지는 스타의 모습은 화려하다, 수십억대의 고액 주택, 혹은 빌라에 살고 있고 수 억대의 수입차를 타고 다닌다. 일반인이 보기에는 “얼마나 벌길래 저렇게 좋은 집에 살고 좋은 차를 탈 수 있나?”는 탄성이 나올 만 하다.
이에 대해 한 매니지먼트사 관계자는 “소속사에서 상당 부분 지원을 해 주는게 사실”이라고 전했다. 배우가 돈을 벌어서 사는 것이 아닌 소속사에서 상당 부분 지원을 해주는 것이다.
물론 배우가 일정 수입을 올려 준다면 소속사 입장에서는 향후 수입을 보고 서로 윈-윈 하는 의미를 가질 수 있다. 소속사 입장에서는 차량 리스를 통해 절세를 가져갈 수 있고, 소속 연예인의 기를 살려주는 것이다.
실제로 올해 400만 관객을 동원한 히트 작품의 배우 A씨는 소속사로부터 1억대의 고급 외제차를 제공 받았다. 그는 자신의 개인 및 업무용 차량으로 이용하고 있다.
이에 대해 A씨는 “소속사에게 너무 감사하다. 더 열심히 하라는 의미로 차를 받았고, 이전에 쓰던 차량을 반납했다”고 감사를 전했다.
A씨의 경우 CF는 물론 해당 작품이 대박을 치면서 소속사의 투자는 주요한 케이스다. 하지만 이런 경우와 달리 ‘먹튀’가 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한 유명 여배우 B씨의 경우 수년간 활동을 하지 않으면서도 소속사에 자신이 몰 외제차량의 리스는 물론이고, 따로 업무용 스타크래프트 밴의 유지와 빌라의 임대를 요구하기도 했다. 결국 B씨는 BMW차량으로는 개인의 볼일을, 공식 석상에는 스타크래프트 밴을 타고 다니는 럭셔리함을 과시했다.
B씨는 여기에 자신이 개인적으로 다닐 어학원 비용을 소속사에 요구했다. 결국 해당 소속사는 B씨와 석연치 않게 계약을 흐지부지 마무리했고, B씨는 새 소속사로 둥지를 옮겼다.
한 연예 관계자는 배우들의 모습에 대해 ‘수면에 떠 있는 백조와 닮은 꼴’이라고 비유했다. 화려한 외면과 달리 물 밑에서는 쉴새 없이 발을 젓고 있는 것이다.
[연예계 종사자 증가의 원인으로 지목된 방송사의 오디션 프로그램, '기적의 오디션'(위쪽) '위대한 탄생''슈퍼스타K'(아래쪽). 사진=SBS, MBC, 엠넷 제공]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