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유정 기자] LG 트윈스 김기태 감독이 전지훈련을 앞두고 선수들에게 강한 의지를 부탁했다.
김기태 감독은 12일 잠실구장에 나와 선수들의 동계 훈련을 지켜봤다. 그는 "어제(11일) 체력테스트 결과에 따라 해외 전지훈련명단을 발표했는데 안팎에서 후폭풍이 큰 것 같다"며 웃어 보인뒤 "작년 시즌 우리 팀 에이스였던 박현준(26)을 비롯해 유원상(26)과 김태군(23)까지 1군에 충분히 포함 될 선수들이지만, 객관적인 평가 기준을 놓고 봤을때 야구를 할 수 있는 몸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라고 딱 잘라 말했다.
박현준은 지난 시즌 29경기 출장해 13승 10패 4.18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프로데뷔 이래 최고의 한해를 보냈기에 해외 전지훈련 군 포함에 무게가 실렸었다. 하지만 지난 10일있었던 체력테스트에서 낙제점을 받아 결국 명단에 포함되지 못했다. 이는 유원상과 김태군도 마찬가지.
김기태 감독은 "오늘 해외 전지훈련명단에서 제외 된 선수들은 모두 짐을 싸서 구리로 갔다. 여기 잠실의 라커는 언제든지 주인이 바뀔 수 있는 것이다"며 "에이스라는 칭호를 달고 있다고 해서, 혹은 내가 1군 선수라고 해서 가질 수 있는 특혜는 아무것도 없다. 오히려 그런 이야기를 듣는다면 본인 스스로 이름값을 해야 하는 것이다"며 일침을 가했다.
지난 5일 있었던 LG 시무식에서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 "오늘 바깥 날씨가 춥다. 하지만 우리 LG 트윈스의 체감온도는 더 춥다는 사실을 알아야한다"는 말을 전했다. 이는 선수단들이 지난 9년간 LG팬들을 가을 야구 잔치에 초대하지 못함에 대한 미안한 마음과 책임감을 느끼라는 뜻이었다.
그는 "지금 LG 선수단들은 벼랑 끝에 있다는 생각으로 야구를 해야 한다. 사람이 벼랑 끝에 있으면 절박함과 절실함이 생긴다. 그런 마음으로 야구를 하고 그라운드 위에 서야 한다. 나 또한 그런 마음으로 선수단과 함께 할 것이다"라고 의지를 다졌다.
한편. LG 선수단 중 해외 전지훈련명단에 이름을 올린 선수들은 14일까지 잠실구장 실내연습장과 웨이트장에서 개인 훈련을 한 후 오는 15일 사이판(투·포수조)과 일본 오키나와(야수조)로 나누어 2012시즌을 향한 담금질을 지속한다. 해외 전지훈련에 포함되지 못한 선수들은 구리 챔피언스파크에서 훈련을 한 뒤 오는 25일 진주로 장소를 옮겨 몸 만들기에 열중한다.
[김기태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김유정 kyj765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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