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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백솔미 기자] 배우 조승우가 뮤지컬 '닥터지바고' 캐스팅 제의를 한차례 거절했지만 다시 건넨 신춘수 프로듀서의 손은 차마 뿌리치지 못했다.
조승우는 17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진행된 '닥터지바고' 기자간담회에 신춘수 프로듀서와 함께 참석해 뒤늦게 합류한 소감과 출연을 결정하기까지의 상황을 솔직하게 밝혔다.
가장 먼저 이날 신 프로듀서는 주지훈에서 조승우로 주인공이 바뀌기까지 힘들었던 상황을 설명했다. 이날 신 프로듀서는 "보통 뮤지컬 캐스팅을 발표할 때 긴장되고 흥분되는데 오늘은 사뭇 다르다"고 입을 뗀 후 "조금은 갑작스럽지만 주지훈이 성대결절로 하차하고 프로덕션이 난항을 겪고 있었다. 그날 밤 조승우에게 캐스팅 제안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말도 안되고 이해가 안되는 상황이지만 작품적으로 가장 강력한 지바고를 연기할 수 있는 배우를 선택하는 것이 이 작품의 가치를 높이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절박함과 솔직함을 담아 앞뒤 안가리고 조승우에게 연락했다"며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조승우 이기에 얘기 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당시 긴박했던 심경을 전했다.
지난해 '닥터지바고' 출연 제의를 받았던 조승우는 영화 '퍼펙트 게임'과 뮤지컬 '조로' 때문에 거절했었다. 두번째 제의받았을 때에 대해 "무모하다 싶을 정도로 도전 의식이 강한 제작자란건 알았지만 '드디어 정신이 나가셨구나'라고 생각했다. 다음주가 첫 공연인데 배우를 생각했으면 공연을 연기할 수도 있었겠지만 그렇지 않았다. 사실 불쾌했다"고 솔직한 심정을 드러냈다.
또한 '주지훈 대타'라는 시선도 조승우가 선뜻 선택하지 못하게 했다. 조승우는 "절절하게 그려낼 자신이 사실 없다. 또 기대 반 두려움 반이다. 이 감정이 언제 설레임으로 바뀔지 모르겠지만 이 작품을 통해 올해를 도전으로 시작하려고 한다. 이 작품을 많이 사랑하게 될 것 같다"며 "땜빵 배우가 아니다. 이 작품은 내 작품이고 유리지바고는 나다"라고 자신감을 가졌다.
특히 극중 유리지바고 캐릭터에 자신을 비유하며 "유리가 가지고 있는 고독함과 쓸쓸함이 마치 뒤늦게 합류해서 1달여의 연습 끝에 무대에 오르는 나와 비슷했다"며 '닥터지바고'와의 인연을 운명으로 여겼다.
조승우로 다시 태어날 '닥터지바고'는 1958년 노벨문학상으로 선정됐던 보리스 파스테르나크의 동명의 장편소설을 원작으로, 20세기 가장 아름다운 러브스토리로 평가될 만큼 전세계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오는 27일부터 6월 3일까지 뮤지컬 전용극장 샤롯데 씨어터에서 공연되며 조승우의 티켓 오픈일정은 추후 공개될 예정이다.
[사진 = 뮤지컬 '닥터지바고'에 투입되는 조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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