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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영화 '스타워즈 : 에피소드 1 - 보이지 않는 위험 3D'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지난 1999년 개봉해 9억 2천만불이라는 흥행 기록을 세웠던 '스타워즈 : 에피소드 1 - 보이지 않는 위험'은 13년 만에 3D로 재탄생돼 스크린으로 돌아왔다. 2일 오후 서울 왕십리 CGV에서 열린 언론시사회를 통해 첫 선을 보인 '스타워즈 : 에피소드 1 - 보이지 않는 위험 3D'는 10년이라는 세월을 무색하게 만드는 영상미를 선보였다.
조지 루카스 감독은 스타워즈 시리즈 전편의 기획과 각본, 그리고 에피소드 1, 2, 3, 4의 연출을 맡은 인물이다. 그는 시리즈 중 4번째로 제작됐지만 스토리상으로는 처음 부분인 이번 영화를 필두로 해 6년 동안 영화 전편을 3D로 전환, 개봉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그의 말에 전 세계의 스타워즈 팬들은 3D로 생생함을 더할 스타워즈 시리즈에 큰 관심을 보였다. 처음으로 3D로 전환된 '스타워즈 : 에피소드 1 - 보이지 않는 위험 3D'를 통해 에피소드 1뿐 아니라 앞으로 선보이게 될 나머지 3D 전환개봉 시리즈의 가능성까지 점쳐보려 한 것.
자신들의 기대감이 충족될 수 있을지 아니면 실망하게 될 지를 가슴 졸이며 바라봤을 팬들의 기대는 무너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팬 뿐만 아니라 스타워즈를 접하지 못했던 관객들도 박진감 넘치고 생생한 화면에 마음을 빼앗길 가능성이 크다.
이번 3D 전환을 통해 가장 큰 변화를 보인 장면 중 하나는 포드레이싱 장면이다. 아나킨이 협소한 절벽 사이사이를 쏜살같이 가로지르는 화면은 3D와 만나 가슴 졸이는 아찔한 긴장감을 형성했다. 약간의 과장을 보태자면 빠른 속도로 스쳐지나가는 절벽들을 볼 때면 아나킨 대신 경주용 자동차의 칵핏에서 운전하고 있다는 착각이 들 정도다.
제다이와 다스 몰의 광선검 대결도 화려함으로 중무장했다. 단순히 광선으로 만들어진 검을 들고 싸우는 것이 아니라 스치기만 해도 무엇이든 벨 것 같은 광선검으로 다시 태어나 앞서 필름 영화보다 한 단계 더 높은 긴장감을 형성했다.
우주를 배경으로 한 장면들에서도 3D 효과는 빛을 발했다. 검푸른 배경 위에 점점이 찍혀 있는 별들은 새 생명을 얻어, 보는 것만으로도 은하에 떠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켰다.
이처럼 업그레이드 된 영상을 만들기 위해 조지 루카스 감독은 물체가 화면을 뚫고 나가는 식의 3D 효과를 내기 보다는 기존의 그림에 입체감을 더하는 방법을 택했다.
그는 "나는 3D 영화에서 사물이 관객의 눈앞으로 튀어나오는 것 같은 편법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며 "3D와 3D 전환은 예술가가 나서야 하는 예술적인 영역이지 기술적인 문제가 아니다. 3D작업에는 물체가 화면의 어디에 어떻게 어울리는지 아는 감성을 지닌 예술가들이 필요하다. 아주 미묘하지만 중요한 문제다"고 밝히기도 했다.
기술이 아닌 예술의 영역에서 진행된 3D 작업 덕분인지 '스타워즈 : 에피소드 1 - 보이지 않는 위험 3D'의 영상들은 눈에 거슬리지 않는다. 화면이 아니라 실제 눈앞에서 펼쳐지고 있는 모습을 보는 듯한 자연스러움이 깃들어 있다.
이처럼 사실적이고 생생한 영상으로 보는 즐거움을 충족시키고 있지만, 필름판인 '스타워즈 : 에피소드 1 - 보이지 않는 위험'을 이미 본 관객이라면 약간의 아쉬움을 안고 돌아갈 위험도 존재한다. 이미 13년 전 공개된 영화이기 때문에 당시 느꼈던 관객들의 사회, 문화적 쇼크는 상대적으로 덜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 영화에는 추억이 있다. 여기에 과학 기술이 더해져 새롭지만 정감가는 영화로 재탄생했다. 또 스크린을 통해 제다이 마스터 콰이콘 진 역의 리암 니슨, 촉망 받는 차세대 제다이 기사 오비완 역의 이완 맥그리거, 우아하지만 한편으론 강인한 여왕 아미달라 역의 나탈리 포트만, 천진난만한 매력으로 중무장한 아나킨 역의 제이크 로이드, 은하계 평화를 위협하는 악당 다스 몰 역의 레이 파크 등의 완벽 호흡까지 볼 수 있으니 이 외에 무엇이 더 필요할까. 개봉 오는 9일.
[사진 =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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