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배선영 기자] 올해도 어김없이 아카데미 후보작들이 2월 극장가를 장식한다.
오는 27일(한국시간) 미국 LA 코닥극장에서 열리는 제84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후보작들이 국내 관객들 앞에 선을 보인다. 특히 올해는 '아카데미 수상작=지루함'의 공식을 깨는 다채로운 작품들이 노미네이트돼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최우수작품상 후보작만 봐도 화려하다. 1920-30년대 할리우드를 배경으로 한 무성영화 '아티스트'(16일 개봉)와 조지 클루니의 어깨에 힘이 빠졌다는 평을 들은 '디센던트'(16일 개봉), 이미 지난 11월 개봉했던 '헬프'와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첫 3D 영화 '휴고'(29일 개봉), 야구 영화의 또 다른 스타일을 제시한 '머니볼'과 천재적 이야기꾼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워 호스'(9일 개봉)를 비롯해, 우디 알렌이라는 말로 설명되는 '미드나잇 인 파리', 브래드 피트 주연의 '트리 오브 라이프', 산드라 블록과 톰 행크스 주연의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 등이 올해 작품상 트로피를 놓고 겨룬다.
이중 2월 극장가에 모습을 드러내는 작품은 총 4편. '아티스트'와 '디센던트', 그리고 '휴고'와 '워 호스'다.
물론 이것이 전부는 아니다. 여우주연상 후보작 중 가장 눈길을 끄는 작품인 실존인물을 주인공으로 한 두 작품, '철의 여인'(23일 개봉)과 '마릴린 먼로와 함께한 일주일'(29일 개봉). 각각 메릴 스트립과 미쉘 윌리엄스가 영국의 마가렛 대처 전 총리와 전설의 여배우 마릴린 먼로를 연기했다. 아카데미에서 여우주연상과 여우조연상을 각각 한 차례 받은 경력이 있는 메릴 스트립이 기장 유력한 여우주연상 후보라는 점은 부정할 수 없지만, 미쉘 윌리엄스의 반전도 충분히 기대해볼만 하다.
남우주연상 후보 중에도 수상자를 가늠키 어렵다. '아티스트'의 장 뒤자르댕은 한국에서도 미국에서도 그리 친숙한 배우는 아니다. 그러나 극중 단 한 번의 대사 'With Pleasure'로 조지 클루니, 브래드 피트 등 유명 할리우드 배우를 제치고 골든글로브 남우주연상을 품에 안았다. 앞서 칸 국제영화제, 전미배우조합상, 프랑스의 아카데미라 불리는 세자르영화제 남우주연상도 올킬했다.
조지 클루니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디센던트'에서 잘 나가는 변호사에서 아내의 사고 이후 삶에 큰 진폭을 느끼는 평범한 남자를 연기한 그는 참으로 오랜만에 어깨에 힘을 뺀 생활연기를 선보였고 그의 연기인생 중 최고의 연기라는 찬사를 얻고 있다.
여기에 영화 '이민자'(개봉일 미정)의 데미안 비쉬어라는 존재도 눈길을 끈다. 역시 국내 관객들에는 생소하지만 여러 시상식의 남우주연상 후보로 오르며 영화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인물이다.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9일 개봉)의 게리 올드먼도 또 다른 반전의 주인공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는 연기 경력은 길지만 생애 첫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에 노미네이트됐다. 전년도 오스카 남우주연상 수상자인 '킹스 스피치'의 콜린 퍼스가 이 작품에 같이 출연한 인연을 빌어 "아카데미를 7번은 수상했어야 할 배우"라는 찬사를 안겼다.
이처럼 각기 다른 장르, 매력의 아카데미 후보작들이 극장가를 수놓는 2월은 더 이상 비수기라고 불리기 힘들 전망이다.
[사진 = '마릴린 먼로와 함께한 일주일'-'디센던트'-'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이민자'-'아티스트'(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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