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NBA의 시선이 그에게 쏠려있다.
뉴욕 닉스 포인트가드 제레미 린이 연일 맹활약을 펼치며 많은 화제를 불러 모으고 있다. 린은 11일(한국시각) 열린 미 프로농구 NBA LA 레이커스와의 경기에서도 38점 7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단숨에 NBA 최고 화제의 선수로 떠오른 린. 무엇이 사람들이 그에게 열광하게 하는 것일까.
▲ 희소성의 집합체… 여기에 연일 이어지는 맹활약까지
스포츠 선수들이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 방법은 한가지만이 아니다. 역시 가장 쉬운 방법은 엄청나게 잘하는 것. 슈퍼스타가 되면 자연스레 그에 대한 뒷이야기도 나오기 마련이다.
그리고 또 하나. 드라마틱한 스토리를 갖고 있을 때다. 이러한 경우 그 선수가 잘하더라도, 아니면 패배의 쓴 맛을 보더라도 스토리텔링이 되며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는다.
사실 제레미 린도 처음에는 그랬다. 린은 희소성의 집합체다. 신체조건이 경기력에 큰 영향을 미치는 농구라는 종목 특성상 동양인이 NBA에서 활약하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그나마 신장이 매우 큰 중국인 센터가 대부분이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만계 미국인인 린, 그것도 191cm의 포인트가드인 그가 주목받는 것은 당연했다. 여기에 그는 NBA에서 한동안 자취를 감춘 명문 하버드대 출신이었다. 또 그는 NBA 신인 드래프트에서 좌절을 맛봤다. 때문에 그가 큰 활약을 보이지 못하더라도 그에 대해 관심을 보이는 사람이 적지 않았다.
사실 그가 처음 큰 화제를 불러 모은 5일 뉴저지 네츠전도 절대적인 기록만 보면 아주 뛰어났던 것은 아니다. 25점 7어시스트는 기존 백업 선수였던 그에게는 매우 뛰어난 기록이지만 NBA 슈퍼스타들에 비해서는 그다지 돋보이지 않았다.
스토리를 가진 선수의 미래는 두 갈래다. 깜짝 활약으로 그치느냐, 아니면 이를 넘어서며 더욱 발돋움하느냐. 린은 후자였다. 린은 다음경기인 7일 유타전에서 28점 8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또 다시 한 경기 최다 득점과 어시스트를 갈아 치웠다. 이어 전체 1라운드 출신인 존 월과 맞붙은 23일 워싱턴과의 경기에서는 23점 10어시스트로 생애 첫 두자리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끝이 아니었다. 11일에는 NBA를 대표하는 스타 코비 브라이언트와의 맞대결에서도 승리했다. 38점 7어시스트 4리바운드. 덕분에 팀은 카멜로 앤서니와 아마레 스타더마이어가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에서도 4연승을 달리고 있다. 린의 활약이 시작된 그 때 그 시점이다.
최근 4경기동안 그의 성적은 28.5점 8어시스트. 이제는 성적만으로도 NBA 공식홈페이지 메인을 장식할 정도로 성장한 린이다. 더군다나 그는 강자를 만날수록 더욱 강해지고 있다. 슈퍼스타 기질을 갖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극적인 스토리까지 갖추고 있으니 그가 화제의 중심에 서는 것은 오히려 당연한 일인 것처럼 보인다. 이제는 황색 돌풍을 넘어 태풍으로 거듭나고 있다.
[제레미 린. 사진=NBA.COM 캡쳐]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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