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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배선영 기자] 지난 11일(현지시간) 팝의 여왕 휘트니 휴스턴의 사망 소식에 전 세계가 충격에 빠졌다.
그녀의 갑작스러운 죽음의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그녀의 허망한 죽음만큼 전 세계를 사로잡은 슈퍼스타의 죽음에 관한 미스터리는 50년 전에도 존재했다.
바로 '세기의 섹스심볼' 마릴린 먼로의 죽음을 둘러싼 의문이 그것이다. 올해는 마침 먼로가 세상을 떠난지 꼬박 50년이 되는 해다. 마릴린 먼로는 지난 1962년 36세의 젊은 나이에 사망했다.
불 켜진 방에 문을 두드려도 응답이 없자 가정부가 마릴린 먼로의 주치의에게 연락했고, 의사는 그녀의 침실 문을 부수고 들어갔다. 침대 위 마릴린 먼로는 나체인 상태로 한 손엔 전화 수화기를 부여잡고 있었다. 그녀 곁에는 수면제 님부탈과 안정제 바르비투르가 놓여 있었다. 당시 우울증과 정신분열을 앓고 있어 알코올과 바르비투르를 남용하던 마릴린 먼로는 치료를 위해 스스로 정신병원을 찾은 병력이 있었기 때문에 현장을 검증했던 경찰은 약물 과다복용에 따른 자살로 수사를 종결했다.
마릴린 먼로는 영화 '버스 정류장', '왕자와 무희', '뜨거운 것이 좋아', '7년만의 외출' 등의 작품에 출연하며 세기의 섹스 심볼로 엄청난 인기를 모았으며, 전 세계인의 이상형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유명세와 달리 마릴린 먼로의 삶은 그다지 행복하지 않았다. 자신에게 의지가 될 사람과 결혼해 행복하고 평범한 가정을 꾸리는 것이 꿈이었던 그녀의 바람과는 달리 결혼은 연이어 실패로 돌아갔다. 오래 가지 못한 첫 번째 결혼에 실패한 후, 그녀는 유명 야구 선수 조 디마지오, 극작가 아서 밀러와 잇달아 결혼했으나 해피 엔딩에 이르지 못했으며 아인슈타인, 케네디 대통령 등과 끝없는 스캔들에 휘말렸다.
그녀가 마지막으로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1962년 케네디 대통령을 위해 '해피 버스데이, 미스터 프레지던트'를 불렀을 때였다.
이런 마릴린 먼로의 죽음은 20세기 가장 논쟁이 많은 죽음 중 하나다. 당시 경찰은 마릴린 먼로가 수면제 과다복용으로 숨졌다며 자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했지만, 수많은 의혹과 타살 가능성이 끊임없이 제기되어왔다.
세간에는 마릴린 먼로가 죽기 전에 남긴 메모가 경찰서로 넘어간 후 감쪽같이 없어지고 그의 시신을 검사했던 검시관이 1년 뒤 의문의 죽음을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됐으며, 당시 미국 대통령이던 존 F. 케네디와 로버트 케네디 형제와의 염문이 그녀의 죽음과 관계가 있다는 의혹도 끊임없이 불거져 나왔다.
전직 연방수사국(FBI) 요원이 쓴 문건에는 로버트 케네디가 결혼을 약속하고도 지키지 않자 마릴린 먼로가 관계를 폭로하겠다고 위협했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또 마릴린 먼로의 전속 분장사였던 조지 매스터스는 사망하기 1개월 전 녹음한 테이프에서 "마릴린 먼로의 죽음이 케네디 가문과 밀접한 연관이 있으며 연방수사국(FBI)의 소행이라고 믿는다"며 "시신도 살해한 후 옮겨졌다"고 주장했다.
또한 마릴린 먼로 사망 당시 사체 부검에 참여했던 검사 존 마이너는 그녀가 죽기 불과 몇 달 전에 정신과 의사와 상담한 내용이 담긴 녹취록을 분석해보면 마릴린 먼로는 삶에 대한 의욕과 자신감에 차있어 결코 자살할 만한 동기를 찾아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마릴린 먼로는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즈'를 읽는 등 지적인 욕구가 상당했으며 자신의 몸매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고 한다.
한편 이런 먼로의 삶은 휘트니 휴스턴과도 상당 부분 닮아있다. 1985년 데뷔 이래 수많은 히트곡을 탄생시켰고, 그래미상 6회 수상, 7회 연속 빌보드 싱글차트 1위, 누적 음반 판매량 1억 7천만장 등 팝의 전설로 남은 그의 화려한 모습 뒤에는 가정불화가 있었다. 2007년 가수 겸 작곡가인 바비 브라운과 이혼한 뒤 음주와 마약 등에 빠져 제대로 고음을 내지도 못할 정도로 정신적, 육체적으로 큰 고통을 겪었다.
휘트니 휴스턴의 사망 원인 역시 약물 과다 복용, 익사 등의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정확한 사인은 부검과 약물 조사 이후 밝혀질 예정이다.
[마릴린 먼로(왼쪽 위)와 휘트니 휴스턴. 영화 '마릴린 먼로와 함께한 일주일'에서 먼로를 연기한 미쉘 윌리엄스(아래). 사진=㈜데이지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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