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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배선영 기자] 아카데미 징크스를 깨고 지난 해 200만 관객을 동원한 '블랙스완'의 신화가 다시 한 번 재현될 수 있을까?
올해도 어김없이 아카데미의 계절은 돌아왔다. 오는 26일(현지시간) 미국 LA코닥극장에서 제 84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개최된다.
지난 해에는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의 '블랙스완' 여주인공, 나탈리 포트만이 여우주연상을 거머쥔 것에 이어 올해도 쟁쟁한 후보들이 그녀의 뒤를 넘보고 있다. 특히 '블랙스완'은 아카데미 수상작이 국내 영화시장에서는 유독 각광받지 못했던 관례를 깨고,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에도 전국 200만이 넘는 관객을 동원해 깜짝 흥행에 성공했던터라 올해도 제2의 '블랙스완'이 탄생할 수 있을지 기대가 되는 것도 사실이다.
올해는 유력한 여우주연상 후보 둘이 실존인물을 연기했다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먼저 '철의 여인' 메릴 스트립은 영국 첫 여성총리, 마가렛 대처의 전성기와 노년시절을 연기했다. 그녀는 이 작품에서 전성기 대처의 카리스마가 치매에 걸린 노년기로 점점 변화해가는 과정을 촘촘하게 연기해냈다. 그 결과 제69회 골든글로브 드라마 부문 여우주연상을 탄 것에 이어 영국아카데미 여우주연상 등 굵직한 영화 시상식의 여우주연상을 거머쥐며 아카데미 트로피까지 노리고 있다.
골든글로브는 물론, 아카데미 시상식 최다 노미네이트 여배우라는 기록적인 그녀가 지난 제 55회 아카데미에서 '소피의 선택'으로 여우주연상을 탄 것에 이어 다시 한 번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트로피의 주인공이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더불어 오는 23일 개봉을 앞둔 '철의 여인'은 '블랙스완'만큼 한 여배우의 연기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라, 흥행면에서도 기대가 된다. 오늘날 여성 정치인들의 활약이 돋보이는 가운데, 마가렛 대처의 정치인생과 한 여인으로서의 인생을 표현한 이 작품이 국내에서 어떤 성과를 낳을지 주목된다.
또 다른 아카데미 여주인공의 유력 후보자는 '마릴린 먼로와 함께한 일주일'의 미쉘 윌리엄스다.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한 미쉘 윌리엄스는 연기력만으로 스칼렛 요한슨 등 쟁쟁한 후보를 제치고 세기의 여배우, 마릴린 먼로 역을 거머쥐었다. 결과적으로는 대성공. 목소리와 분위기, 걸음걸이 등 모든 것을 완벽하게 재현해냈다는 평을 받았다.
메릴 스트립에 뒤쳐지지 않는 미쉘 윌리엄스의 현재까지의 성적이 그녀가 아카데미 여주인공 유력 후보인 이유를 설명한다. 현재까지 미쉘 윌리엄스는 워싱턴 비평가 협회, 토론토 비평가 협회, 라스베가스 비형가협회, 플로리다 비평가협회 시카고 보스턴 비평가협회 등 미국 유수의 비평가 협회 여우주연상을 온통 휩쓸고 있다. 여기에 제 69회 골든글로브 뮤지컬 코미디 부문에서 여우주연상을 탔다.
'마릴린 먼로와 함께한 일주일'은 먼로가 영화 '왕자와 무희'를 찍던 전성기 시절인 지난 1956년, 화려한 여배우의 이면에 놓인 아픔과 혼란에 주목한 작품이다. 오늘날까지도 전설적인 섹스심볼인 먼로의 매력이 그대로 드러난 작품이라는 점과 그 시절 영화계의 이면을 들여다볼 수 있다는 점이 이 작품의 주요 관전포인트다.
'블랙스완'이나 '철의여인'만큼 강력한 카리스마는 없지만, 여자와 여배우로서의 매력이 강점인 먼로의 인생을 조명한 작품이라는 점은 충분히 흥행요소가 있다. 개봉은 오는 29일.
한편 이외에도 올해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놓고 '헬프'의 바이올라 데이비스, '앨버트 놉스'의 글렌 클로즈, '밀레니엄:여자를 증오한 남자들'의 루니 마라 등이 경쟁을 벌인다.
[사진=마릴린 먼로를 연기한 미쉘 윌리엄스(왼쪽)과 마가렛 대처를 연기한 메릴 스트립]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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