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배선영 기자] 영화 '마릴린 먼로와 함께한 일주일'은 콜린이라는 한 젊은 청년의 시각에서 바라본 세기의 여배우에 대한 이야기다.
오프닝에서 먼로의 농염한 노래 소리가 옅어질 때쯤 등장하는 콜린은 부유한 집안 환경에서 자랐지만, 영화에 대한 열망을 간직한 싱그러운 젊은 청년이다. 콜린은 오로지 열정만으로 영화 '왕자와 무희'의 조연출로 일할 기회를 가지게 된다. 이곳저곳을 오가며 빠릿빠릿하게 일처리를 해온 콜린은 마침내 세기의 여배우 먼로와 마주하게 된다. 당시는 1956년, 먼로가 최고의 자리에 있을 적이다. 차마 넘보지도 못한 먼로가 자신에게 기대어 올 때 콜린은 이 감정이 영원하지 못할 것을 알면서도 거부하지 못하고 만다.
먼로와 콜린의 사랑 이야기 전개는 뻔하다. 그녀의 삶이 너무나 잘 알려진만큼 충분히 예측가능한대로 전개돼 간다. 그러니 영화는 스토리의 독창성보다는 먼로의 매력에 충실하기로 작정한 듯하다. 사실 50년만에 스크린에 부활한 전설의 여배우만으로도 이미 본연의 목적은 충실히 수행한 것이다.
여기에는 이 영화로 제 84회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것 외에도 2012 골든글로브 시상식 및 전미 9개 비평가협회에서 여우주연상을 휩쓸어 무려 10관왕에 오른 여배우 미쉘 윌리엄스의 역할이 컸다. 윌리엄스는 표정과 손짓은 물론, 엉덩이를 흔들며 걷는 먼로 특유의 걸음걸이까지 완벽하게 마스터했다. 영화 속에서 연기에 대한 부담을 떨쳐내고 마침내 그녀가 자유롭게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는 대목에서는 긴장감마저 느껴지니, 왜 스칼렛 요한슨과 에이미 아담스가 아닌 미쉘 윌리엄스가 이 배역을 낚아챌 수 있었는지를 알 수 있게 해준다.
영화 '마릴린 먼로와 함께한 일주일'은 서른여섯 너무나 일찍 저버린 아름다운 여배우의 순수한 본능을 그대로 담은 작품이다. 숨겨진 그녀의 러브스토리는 그저 덤이다. 개봉은 29일. 러닝타임 99분.
[사진=마릴린 먼로와 함께한 일주일 스틸컷]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