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하은주가 여자프로농구 챔프전 MVP에 선정됐다.
안산 신한은행이 한국 프로스포츠 역사상 처음으로 정규시즌, 챔피언결정전 통합 6연패를 달성했다. 챔피언결정전 MVP에는 ‘절대 높이’ 하은주(202cm)가 선정됐다. 하은주는 올 시즌과 챔피언결정전 내내 맹활약을 펼치며 신한은행 왕조 구축에 절대적인 공헌을 한 센터다.
돌이켜보면, 신한은행은 올 시즌 쉽지 않은 나날을 보냈다. 세대교체가 된 가운데 구심점 역할을 한 전주원, 정선민, 진미정은 트레이드와 은퇴로 팀을 떠났다. 젊은 선수들이 주축이 된 신한은행은 확실히 예년보다 전력이 떨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신한은행은 하은주에게 의존을 할 수밖에 없었다. 임달식 감독은 하은주의 기량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후반전에만 집중적으로 기용하는 전략을 사용했다.
예년과 다를 바 없는 기용 방법이었다. 하지만, 올 시즌 하은주를 수비하는 나머지 5개 구단의 수비 강도는 더욱 높았다. 하은주만 잡는다면, 신한은행은 해볼만한 상대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신한은행은 올 시즌에도 보란 듯이 전력 질주했고, 정규시즌에 이어 챔피언결정전마저 우승하며 통합 6연패를 달성했다.
하은주의 힘이 절대적이었다. 또한, 영리했다. 자신에게 더블팀이 오면 무리하는 법 없이 외곽의 이연화와 김연주에게 찬스를 열어줬다. 골밑 득점을 하기 쉬운 위치에서는 어김 없이 확률 높은 슛이 터졌다. 삼성생명과의 4강 플레이오프서 신한은행은 예상 외로 고전했지만, 고비 마다 하은주의 득점이 터지며 결국 챔피언결정전에 오를 수 있었다.
챔피언결정전서도 하은주의 활약은 멈추지 않았다. 일단 신한은행과 KB는 나란히 4강 플레이오프서 체력 소모가 심했다. 하은주는 그럼에도 집중력을 발휘하며 챔피언결정전 3차전 마지막 순간까지 팀 우승을 이끌었다. 세대교체가 된 신한은행 젊은 선수들은 큰 경기서 흔들리는 모습이 역력했지만, 승리보증수표 하은주가 있었기에, 결국, 경기 종료 버저가 울린 뒤 웃을 수 있었다.
이런 하은주가 챔피언결정전 MVP에 선정됐다. 지난해 챔피언결정전에 이어 2년 연속 수상이다. 하은주는 우승 후 SBS ESPN과의 인터뷰서 “정말 기분이 좋다. 다른 선수들도 고생을 많이 했는데, 미안한 마음이 크다. 저한테 주는 게 아니고 우리팀 모든 선수들에게 주는 상이라고 생각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하은주는 올 시즌을 끝으로 이연화와 함께 FA 자격을 얻게 된다. 신한은행이 하은주를 잡을 수 있을 것인지 관심이 간다.
[하은주. 사진= W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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