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지난 해 최하위팀의 반란은 시작되는가. 넥센이 개막전을 역전승으로 장식하며 올 시즌 파란을 예고했다.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개막전에서 넥센이 6-2로 승리하고 개막 첫 승을 거뒀다.
넥센은 이날 선발투수로 등판한 '에이스' 브랜든 나이트가 6⅔이닝 5피안타 2실점(1자책)으로 호투하고 거포 포텐셜을 지닌 오재일과 '신예 2루수' 서건창의 깜짝 활약을 앞세워 두산을 꺾을 수 있었다.
출발은 두산이 좋았다. 두산은 3회말 선두타자 손시헌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한 뒤 정수빈 타석 때 2루 도루에 성공했고 포수 허도환의 송구가 외야로 빠지면서 3루에 들어갈 수 있었다. 이어진 1사 3루 상황에서 이종욱이 큼지막한 좌익수 플라이를 날렸고 그 사이 손시헌이 득점해 선취점을 얻는데 성공했다.
마침 선발투수 더스틴 니퍼트가 4⅔이닝을 노히트로 막아내며 두산의 기세는 계속 이어지는 듯 했다.
그러나 넥센은 5회초 2사 후 오재일이 우전 안타로 팀의 개막 첫 안타를 개시했고 송지만의 좌전 안타로 찬스를 이어간 뒤 허도환이 8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 내며 2사 만루 찬스로 이어졌다. 이어 서건창이 중전 적시타를 때려 냈고 그 사이 2명의 주자가 홈플레이트를 밟아 넥센이 2-1 역전에 성공했다. 2008년 프로 무대에 데뷔한 서건창이 데뷔 첫 안타와 타점을 동시에 기록하는 순간이었다.
기세가 오른 넥센은 6회초 선두타자 김민우가 우중간 외야로 깊숙한 타구를 날렸고 염경엽 3루 주루코치가 힘차게 팔을 돌렸다. 김민우는 3루에 안착했고 이택근의 좌중간 적시 2루타 때 득점에 성공했다. 이택근은 초구를 공략했고 유격수 손시헌이 어떻게 해볼 틈도 없이 타구는 빠르게 외야로 빠져 나갔다.
넥센은 박병호의 볼넷과 강정호의 3루수 앞 희생번트로 1사 2,3루 찬스를 잡자 오재일의 빗맞은 타구가 좌중간 적시타로 이어져 주자 2명이 모두 득점할 수 있었다. 니퍼트는 5⅓이닝 6피안타 5실점을 남기고 강판됐다.
그러자 두산은 6회말 선두타자 고영민이 좌익선상 2루타로 포문을 열었고 이성열의 빠른 타구를 1루수 박병호가 잡지 못한 사이 우익선상 적시 2루타로 이어져 1점을 따라 붙었다.
넥센은 쐐기 득점이 필요한 시점에서 8회초 오재일의 홈런포가 터졌다. 선두타자로 나선 오재일은 좌투수 정대현의 6구째인 125km짜리 직구를 공략해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30m짜리 대형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이날 오재일은 4타수 3안타 3타점 2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넥센에게 남은 건 승리로 마무리하는 일 뿐이었다. 넥센은 나이트, 오재영에 이어 신인 우완 사이드암 투수인 한현희를 내세워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한현희는 8회말 김동주와 최준석을 연속 삼진 아웃시키는 등 1⅔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서건창이 적시타를 터뜨리고 심재학 코치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사진 위) 오재일이 홈런포에 넥센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사진 = 잠실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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