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방울뱀 축구’ 제주 유나이티드가 이색 마케팅으로 팬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제주는 올 시즌 초반 4승2무1패(승점14점)으로 수원(16점)에 이어 리그 2위를 달리고 있다. 13골로 K리그 16개 구단 중 가장 많은 골을 넣었고 7경기에서 6실점 밖에 하지 않았다. 박경훈 감독의 제주는 공격과 수비에 걸쳐 안정적인 전력을 선보이고 있다. 제주는 동시에 관중 동원에도 탄력을 받고 있다. 잘나가는 팀 성적과 늘어나는 관중,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는 제주다.
팀 창단 30주년을 맞이한 제주는 명가재건을 위해 올 시즌부터 작전명 1982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작전명 1982는 창단해인 1982년을 기념해 홈 경기시 오늘의 선수로 지정된 선수가 경기장 입장 선착순 1982명을 대상으로 음식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한 해 동안 1982명의 팬들과 승리의 하이파이브를 나누는 이른바 스킨십 마케팅이다.
제주는 지난 7일 대구전에서 꽃미남 미드필더 권순형이 닭날개와 떡볶이를 1982인분 준비해 팬들과 나눴다. 또 11일 울산전에선 제주 출신 수비수 홍정호가 직접 대형용기에 비빔밥을 비벼 팬들을 대접했다.
제주는 K리그 구단 중 가족 및 연인 관람객의 비중이 높은 편에 속한다. 제주는 이 점을 고려해 다양한 이벤트를 제공하고 있다. 먼저 가족과 어린이 팬들을 위해 키즈존을 설치했고, 초등학교 저학년을 대상으로 한 어린이 축구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경기날 하프타임에는 리얼 카메라를 통해 댄스타임, 키스타임 등을 갖고 상품권을 증정하며 경기 후에도 푸짐한 경품을 제공한다.
이처럼 제주의 팬들을 끌어안는 마케팅은 많은 팬들의 발걸음을 경기장으로 향하게 만들고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올 시즌부터 관중 실측에 실시하고 있다. 그 결과 K리그 평균 관중이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제주는 홈 관중이 오히려 전년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냈다.
지난 해 제주의 홈경기 평균 관중수는 4609명으로 16개 구단 중 최하위였다. 2010년 K리그 돌풍을 일으키며 준우승을 달성했을 때도 평균 관중이 5046명이 불과했다. 하지만 올 시즌 홈 4경기 평균 관중은 6193명이다. 특히 울산전에선 올 시즌 최다인 7086명이 경기장을 찾았다. 제주의 찾아가는 마케팅과 재미있는 축구가 팬심을 흔들고 있다.
제주의 이동남 마케팅 팀장은 “고무적이다. 마케팅의 성과는 천천히 나타나고 있다. 그동안 준비를 많이 했는데 조금씩 성과가 보이는 것 같아 기쁘다. 평균 관중이 점차 늘고 있고 가족 및 연인 단위 팬들이 많아 제주가 새로운 여가문화로 자리매김하는 것 같아 더 기쁘다”며 제주가 팬들 곁으로 한 걸음 더 다가섰다고 평했다.
[제주의 작전명 1982 마케팅. 사진 = 제주 유나이티드 제공]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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