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물론 시즌 초반이다. 하지만 조짐이 좋지는 않다.
프로야구 SK 와이번스는 23일 현재 11경기에서 88개의 삼진을 당해 8개 구단 중 1위를 기록 중이다. 12경기를 치른 삼성(67개)과 한화(77개)에 비해서도 압도적으로 많다. 그 중심에는 최정이 있다. 최정은 11경기에서 14개의 삼진을 기록, 이 부문 1위를 기록 중이다.
물론 최정은 팀의 중심타자로서 삼진이 적을 수는 없다. 자신있게 스윙을 하다보면 자연스레 삼진이 늘어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지난 몇 년간의 모습과는 다른 양상으로 흐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최정은 올시즌 46타석에서 14삼진을 당해 3.29타석 당 1삼진을 기록 중이다.
최정은 지난 2년간 20개 안팎의 홈런을 때리면서도 3할대 타율을 기록하며 장타력과 정확도를 겸비한 타자의 모습을 보였다. 자연스레 삼진수도 줄어들었다. 지난 2년간 72삼진에 그쳤다. 25위(2011년), 33위(2010년)에 해당하는 수치였다. 여기에 최정상급을 자랑하는 3루 수비는 말할 것도 없다.
이는 데뷔 초기였던 2006년을 생각하면 '격세지감' 그 자체였다. 최정은 프로 데뷔 2년차였던 2006시즌에 12개의 홈런을 때려 10대로는 사상 4번째(김재현, 이승엽, 김태균)로 두 자리수 홈런을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삼진으로 수없이 고개를 떨궜다. 2006시즌 그는 304타석에서 90삼진을 당했다. 타석수는 타자 중 57위였지만 삼진은 3위였다. 여기에 3루 수비는 되지 않아 대부분 1루수로 나섰다.
정근우의 부상으로 인해 3루수를 벗어나 유격수로 변신을 해서일까. 시즌 초반이지만 공격에서나 수비에서나 지난해 골든글러브 수상자다운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그가 4월에 대부분 뛰어난 활약을 보였기에 더욱 의아함을 자아낸다. 지난해에는 4월 한 달동안 타율 .329 2홈런 13타점을 올렸으며 2010년에도 타율 .342 3홈런 15타점을 기록했다. 2008년에는 홈런은 없었지만 14타점을 올렸다.
유일하게 4월에 부진했던 시즌이 2009년이다. 그 해 최정은 4월 한 달간 타율 .238 2홈런 11타점을 기록했다. 22일 현재 올시즌 성적인 타율 .237 1홈런 5타점과 비슷하다. 불안한 점은 그 해 시즌 성적이 타율 .265 19홈런 58타점에 그치며 최근 몇 년간 가장 부진했다는 것이다.
최정은 시즌 초반 "성적에 신경을 쓰면 오히려 역효과가 나는 것 같더라. 그래서 올해는 이에 대해 신경을 쓰지 않겠다"라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이러한 바람과 달리 최정의 성적은 지난 몇 년간보다 부진한 모습이다. 특히 자취를 감췄던 삼진이 연이어 나오고 있다. 불행 중 다행이라면 최근 3경기에서 연속안타를 때리며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몇 년간을 돌아본다면 현재의 부진이 불안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 때와 달리 이제는 골든글러브 출신의 중견선수가 됐다. 최정이 시즌 초반 부진을 딛고 '가장 뛰어난 선수'라는 이만수 감독의 평가처럼 팀의 주축다운 모습을 선보일 수 있을지 관심이 간다.
▲ 2006년 이후 최정의 삼진 추이 변화
2012년-3.29타석 당 1삼진 (46타석 14삼진, 23일 현재)
2011년-6.78타석 당 1삼진 (488타석 72삼진)
2010년-6.85타석 당 1삼진 (493타석 72삼진)
2009년-6.41타석 당 1삼진 (410타석 64삼진)
2008년-8.21타석 당 1삼진 (476타석 58삼진)
2007년-5.5타석 당 1삼진 (462타석 84삼진)
2006년-3.38타석 당 1삼진(304타석 90삼진) *타석수 57위 삼진 3위
[시즌 초반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SK 최정.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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