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벌써 한 달이 지났다. 지난 2일 개막한 2012 팔도 프로야구는 이제 '4월 레이스'를 마치고 5월에 접어든다.
한국프로야구는 매해 포지션별 최고의 선수를 선정하는 골든글러브를 시상한다. 지난 4월 한 달 동안 포지션별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는 누구일까. 그래서 '4월의 골든글러브'를 뽑아봤다. 과연 그들의 활약이 시즌 끝까지 이어질지 지켜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가 될 것이다.
▲ 투수 - 임태훈(두산)
3승 무패 평균자책점 0.53. 다승, 평균자책점 모두 1위에 랭크됐다. 올 시즌 풀타임 선발투수로 새 출발하는 임태훈이 쾌조의 출발을 보이고 있다. 두산은 '토종 에이스' 김선우가 부진하면서도 공동 1위에 올랐다. 임태훈, 이용찬 등 국내파 선발진의 분발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53을 거둔 쉐인 유먼(롯데)은 4경기 29⅓이닝으로 3경기 17이닝을 던진 임태훈보다 이닝 소화 능력에서는 앞섰지만 단 1실점을 거둔 임태훈보다 평균자책점이 낮을 순 없었다.
▲ 포수 - 조인성(SK)
국가대표급 포수진을 갖추게 된 SK는 부상으로 회복 중인 박경완, 정상호 대신 조인성에게 안방을 맡기고 있다. 올해 SK 유니폼을 입고 새 출발하고 있는 조인성은 타율 .319 2홈런 7타점을 올리며 입지를 다지고 있다. 아직 도루저지율이 '0'인게 그의 흠이다. 조인성과 함께 3할 타율을 유지하고 있는 강민호(롯데)는 타율 .302 2홈런 8타점으로 조인성과 비교해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
▲ 1루수 - 이승엽(삼성)
'돌아온 국민타자'는 역시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았다. 지난 15일 대구 넥센전에서 국내 복귀 첫 홈런포를 쏘아 올린 이승엽은 벌써 5개의 홈런을 기록 중이다. 그가 뛴 17경기 가운데 9경기에서 2안타 이상을 쳤고 그 덕분에 4할대 타율(.406)을 기록하고 있다. 타격 2위, 홈런 3위, 타점 5위(14개)에 올라 있는 이승엽은 '5월 사나이'인 만큼 얼마나 성적이 더 오를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태균(한화)은 타율 .460으로 타격 부문 1위에 랭크됐으나 홈런 2개로 위압감을 주지는 못했다.
▲ 2루수 - 조성환(롯데)
2루수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친 선수는 조성환이었다. 김주찬과 함께 테이블세터를 이루고 있는 조성환은 타율 .328 1홈런 5타점으로 롯데 공격의 선봉장이 되고 있다. 지난 해 라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시력과 함께 타력도 회복했다. 본인의 말마따나 그야말로 '공을 보고' 치고 있다. 조성환 외에는 안치홍(KIA)이 눈에 띄는 2루수였다. 안치홍은 4월 한 달 동안 타율 .299 1홈런 7타점을 올렸다.
▲ 3루수 - 정성훈(LG)
4월 최고의 반전. 바로 정성훈이 그 주인공이다. 올 시즌 전만 해도 전 구단을 통틀어 가장 약한 4번타자로 꼽혔다. 그게 당연했다. 정성훈은 4번타자 출신도 아닌데다 거포 스타일의 타자도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벌써 7개의 홈런을 터뜨렸다. 지난 해 홈런 10개를 기록한 그이기에 충격적이지 않을 수 없다. 타율 .310 7홈런 16타점. 이런 페이스라면 역대 LG 최고의 4번타자로도 손색없다. 박석민(삼성)은 타율 .345 5홈런 15타점을 올렸지만 '임팩트'에서는 정성훈에 밀렸다.
▲ 유격수 - 강정호(넥센)
국내프로야구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유형의 선수 중 하나는 바로 '거포 유격수'다. 유일한 '유격수 홈런왕' 장종훈과 유일한 '유격수 30홈런' 이종범의 이야기는 오래 전 것이다. 그래서 어찌 보면 하나의 '로망'일 수도 있다. 그 '로망'을 실현시키는 선수가 나타났으니 바로 강정호다. 올해 이택근, 박병호에 이어 5번 타순에 배치돼 부담을 덜고 출발한 그는 타율 .339 7홈런 20타점을 올리고 있다.
▲ 외야수 - 김현수(두산), 이택근(넥센), 전준우(롯데), 정수빈(두산)
아직 외야수들은 장타력을 뽐내고 있는 선수가 드물다. 이런 상황 속에서 외야수 중 가장 높은 타율을 올리고 있는 선수는 김현수다. 김현수는 아직 홈런 1개도 치지 못했지만 타율 .358 7타점으로 두산의 선두 질주를 이끌었다. 그 다음으로 높은 타율을 기록하고 있는 이택근의 활약도 눈부셨다. 타율 .349 1홈런 9타점 4도루를 기록 중이다. 전준우는 타율 .321 1홈런 10타점 8도루로 전체적으로 고른 활약을 펼쳤다. 이들은 모두 팀의 3번타자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들과 함께 눈에 띄는 활약을 한 선수는 정수빈이다. 정수빈의 4월 성적은 타율 .347 0홈런 6타점 3도루.
▲ 지명타자 - 홍성흔(롯데)
이대호 공백은 없다. 롯데는 새로운 4번타자 홍성흔이 있어 이대호의 공백을 크게 느끼지 못하고 있다. 홍성흔은 타율 .386로 타격 3위에 랭크된 것은 물론 타점 21개로 당당히 1위에 올라 있다. 홈런도 3개로 결코 적은 것이 아니다. 타율 .350 26홈런 116타점을 기록했던 2010년의 페이스를 이어 받았다.
[4월 타점 1위에 빛나는 롯데 홍성흔.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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