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서울의 수비수 아디(브라질)가 외국인 선수로는 최초로 한 클럽에서 200경기를 뛰는 대기록을 세웠다.
아디는 지난달 29일 열린 강원전체 출전해 FC서울 통산 200경기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2006년 서울 입단 후 땀과 열정으로 이뤄낸 쾌거다.
200경기 이상 출전 기록을 가진 외국인 선수는 신의손, 샤샤, 이싸빅, 마니치, 라돈치치 등 7명이다. 하지만 이들은 모두 여러 클럽을 거치면서 일구어낸 기록이다. 한 클럽에서 몸담으며 200경기를 뛴 선수는 서울의 아디가 유일하다.
아디의 출전기록은 서울 클럽 역사상으로도 다섯 손가락 안에 든다. 서울에서 200경기 출장을 이룬 선수는 윤상철(300경기) 이영진(220경기) 정조국(209경기) 김성재(203경기)로 아뒤가 그 뒤를 잇게 됐다.
아디와 FC서울은 수많은 드라마를 함께 썼다. 그 중에서도 2010년 FC서울의 K리그 우승의 순간은 빼놓을 수 없다. 우승의 일등공신이었다. 당시 아디는 광대뼈가 함몰돼 시즌을 마감해야 한다는 진단을 받은 터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디는 챔프전 출장을 강행했고, 마침내 결승골까지 넣으며 팀의 우승을 견인했다. 이렇게 아디는 늘 팀을 위해 희생하는 플레이로 팬들을 감동시켰다. 많은 팬들이 그를 ‘아디신(神)’으로 부르며 FC서울에 절대 없어서는 안 될 선수로 꼽는다. 그만큼 팬들이 그에게 보내는 신뢰는 무한하다.
훈련장에서는 타의 모범이 됐다. 올해 37세로 적지 않은 나이지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함을 스스로 증명해 보였다. 철저한 몸 관리를 통해 젊은 선수 못지않은 체력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시즌 데얀과 함께 팀내 최다 출장수(30경기)를 기록한 것도 이러한 꾸준한 노력에서 비롯됐다.
200경기 출전 후 아디는 “지금까지 믿고 기용해주셨던 감독님들과 구단 관계자들에게 정말 감사하다. 이곳까지 함께 땀 흘려온 팀 동료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누구보다 나를 믿고 지지해준 팬 여러분에게 큰 은혜를 입었다. 내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이 분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밝혔다.
서울 및 K리그 동료 선수들에게도 축하 인사가 이어졌다.
아디와 FC서울에서 5년간 동거동락한 데얀(몬테네그로)은 “아디이기에 이룰 수 있는 기록이다. 아디는 지난7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꾸준히 높은 수준의 축구를 보여줬다. 게다가 한국에선 외국인 선수 명수 제한도 있고 압박도 많은데 그러한 것들을 다 이겨냈다는 것에 박수를 쳐주고 싶다. 정말 축하하고 앞으로 더 많은 경기를 함께하고 싶다”고 밝혔다.
동료 몰리나(콜롬비아)는 “아디가 자랑스럽다. 늘 계속 이대로 해나가서 더 큰 기록을 세웠으면 한다. 아디는 이미 FC서울의 레전드다”고 말하며 그의 기록을 추켜세웠다.
오는 5일 서울과 맞대결을 펼칠 포항의 아사모아(가나)도 칭찬릴레이에 합류했다. “아디는 매우 좋은 선수기도 하지만 그라운드 밖에서도 정말 좋은 친구다”라고 운을 뗀 뒤“정말 대기록이다. 한국에서 200경기도 어려운데 한 클럽에서 200경기라니 정말 놀랍다. 한 팀에서 이렇게 오래 뛴다는 것은 그가 얼마나 프로페셔널한지 보여준다”고 말했다. 또 그는“아디에게 이런 성과에 대해서 축하해주고 싶다. 그리고 외국인 선수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는 것에 대해 고맙단 말을 하고 싶다. 앞으로도 더 많은 경기를 뛰고 미래에도 좋은 일만 가득하길 바란다”고 행운을 빌었다.
[사진 = FC서울 제공]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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