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문학 고동현 기자] SK가 우여곡절 끝에 이틀 연속 한 점 차 승리를 거두며 선두 자리를 지켰다.
SK 와이번스는 13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연장 11회 터진 임훈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전날 3-2 한 점 차 승리를 거두며 연패에서 탈출한 SK는 이날 승리로 넥센과의 3연전을 위닝 시리즈로 만들었다. 시즌 성적 15승 1무 10패로 선두 자리를 지켰다. 반면 넥센은 2연패를 기록하며 시즌 성적 13승 1무 14패가 돼 5할 승률 밑으로 떨어졌다.
이날 경기는 9회 2아웃부터라는 야구 격언을 그대로 실행에 옮겼다. 9회초 2아웃까지 SK 마운드에 1안타로 묶이며 0-1로 뒤지던 넥센은 타석에 나선 강정호가 엄정욱의 높은 포크볼을 통타,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극적인 동점 솔로홈런을 때리며 경기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승부는 연장 11회에 갈렸다. SK는 11회말 1사 후 유재웅이 풀카운트 접전 끝에 볼넷으로 출루했다. 이어 박정권의 우전안타로 1사 1, 2루.
타석에는 임훈이 들어섰다. 임훈은 오재영을 상대로 3구째를 받아쳐 좌전안타를 때렸고 2루 대주자 최윤석이 홈을 밟으며 승리를 일궈냈다.
선취점은 SK가 2회 뽑았다. 김강민, 조인성이 범타로 물러났지만 정상호가 넥센 선발 강윤구의 공을 잡아당겨 좌월 홈런을 때린 것.
이후 양 팀은 여러차례 찬스를 잡았지만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넥센은 4회 2사 1, 2루, 7회 1사 1, 2루 찬스를, SK는 3회말 1사 1, 2루, 4회 2사 만루에서 한 점도 뽑지 못했다.
넥센은 강정호의 홈런 이전에 승리할 수 있었던 기회가 있었다. 8회초 SK 세 번째 투수 엄정욱을 상대로 좋은 기회를 잡았다. 선두타자 장기영이 이날 팀의 첫 번째 안타를 뽑아냈다. 이어 김민우의 볼넷과 정수성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
안타 하나면 역전까지 가능한 상황. 하지만 서건창의 1루수 앞 땅볼 때 3루 주자 장기영이 3루와 홈 사이에서 협살에 걸렸다. 문제는 이 때부터였다. SK 수비진은 2루에서 3루로 향하던 김민우를 먼저 3루 근처에서 태그아웃시킨 뒤 장기영까지 3루와 홈 사이에서 잡아냈다. 타구 하나에 2명의 주자가 아웃된 것. 만약 강정호의 홈런이 없었다면 이 순간이 제일 아쉬움으로 남을 수 있었다.
임훈은 안타 한 방으로 팀 승리 주역이 됐으며 프로 데뷔 후 첫 선발 1루수로 나선 정상호도 홈런을 때리며 제 몫을 해냈다. 11회부터 등판한 정우람이 승리투수가 됐다.
반면 넥센은 극적으로 경기를 연장까지 끌고 갔지만 결국 고개를 떨궜다.
[끝내기 안타를 때린 SK 임훈.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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