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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연예계 관계자 "유명세를 치른다고 봐야 한다"
카라 멤버 구하라의 원색적인 사진이 일본 주간지에 실려 큰 논란이 일었다.
이번에 문제가 된 것은 일본의 성인 잡지 '카네노이엑스'가 5월호에 실은 '2012년 판치라(팬티노출) 명작 일제 공개 편'이다. 유명 여자 연예인들의 노출 사진을 게재했고 그 가운데 구하라의 치마 속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사진도 포함됐다.
그러나 카라가 일본에서 이런 부류의 사진 공격(?)에 노출된 것은 처음이 아니다. 일본 유력 주간지들은 상당한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카라를 노린 선정적인 사진이 그동안 여러 차례 게재돼 온 것이 사실이다.
올 1월 초 오사카에서 열린 '제26회 골든디스크상'의 포토타임 사진이 대표적이다. K-POP 스타들이 대거 한자리에 모이는 좀처럼 없는 기회라 많은 일본 언론들의 관심이 집중됐고, 특히 일본에서 인기 절정을 달리는 카라와 소녀시대의 등장은 취재 열기에 불을 지폈다.
이런 행사의 취재 사진은 으레 여자 가수들의 의상에 포커스가 맞춰진다. 카라에게는 불운이라고 해야 할까? 짧은 미니스커트를 입은 카라 멤버들은 포토타임을 위해 높은 단상을 올라야 했고 수많은 카메라맨들은 그때를 놓치지 않고 셔터를 눌러 댔다.
데뷔 때부터 귀여우면서도 섹시한 이미지를 강조한 카라의 '판치라(팬티노출)'는 일본 주간지들의 좋은 먹잇감(?)이 됐다. 각 주간지는 오사카에서 열린 한국의 '골든디스크상'을 주요 뉴스로 제공하면서 메인 사진을 카라 멤버들의 '판치라'사진으로 도배했다.
카라 멤버인 승연, 니콜, 지영의 치마 속을 비추는 사진이 실렸으며, 규리의 경우는 가슴이 깊이 파인 드레스를 강조한 사진이 게재되기도 했다.
카라를 겨냥한 선정적 사진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여섯 번째 싱글을 발표하고 일본 활동에 본격적으로 진입한 올해 3월 말, 카라가 출연한 한 방송 프로그램의 캡처 화면이 인터넷을 중심으로 떠돌기 시작하더니 유력 주간지 사이에서도 캡쳐 화면이 게재됐다.
이번 한국에서 불거진 구하라의 판치라 사진보다 더욱 적나라하게 편집됐으며, 카라 멤버들의 짧은 미니스커트가 올라간 부분을 집중적으로 강조했다.
카라 본인들이 가장 당혹스럽겠지만, 일본 연예 관계자들은 '유명세'라며 나쁜 일이 아니라고 말한다. 유명한 여배우, 여가수 치고 주간지에 이 같은 파파라치 사진, 노출 사진이 나오지 않은 경우는 드물다는 것이다.
일본 특유의 개방적인 성문화에 기인해 사진 주간지를 중심으로 유명 여자 연예인들의 노출 사진이 거의 매주 커다란 사진으로 게재되고 있다. 유력 일본 주간지 중에는 아예 여자 연예인들의 판치라 사진을 하나의 장르로 구분해 발신하는 곳도 있다.
일본의 유명 아나운서들의 가슴을 비교하는 사진이나 캡처는 기본이고 영화 홍보나 드라마 선전을 위해 기자회견에 나선 여자 연예인들의 선정적 사진만을 찍는 전담 프리 카메라맨들까지도 존재한다.
관음증의 대상이 된 카라를 보고 대다수의 한국인들은 큰 불쾌감을 느끼고 있다. 그러나 일본 연예계에 정통한 이들은 카라가 일본에서 활동하려면, 이정도는 감수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카라가 일본에서 톱스타이기 때문에 취재 경쟁(?)이 치열한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라는 것이다. 물론, 한국인의 입장에서 일본의 이같은 관음증 문화는 이해하기 쉽지 않다. 그러나 로마에 가서는 로마법에 따를 수밖에 없는 일이다.
일본에서는 그동안 이 같은 문제로 법적 싸움을 간 예를 찾아 보기 어렵다. '재수 없는 일'로 치부하고 넘어가거나 오히려 의도된 노출로 홍보 효과를 극대화하는 수법도 있다고 일선 카메라맨들은 말하고 있다. 상부상조하는 면도 크다.
카라의 소속사도 어느 정도 이런 문제를 인식하고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 위에서 언급한 대로 이번 구하라의 판치라 사진은 처음이 아니다. 소속사가 그동안 카라가 찍힌 사진 내용을 알지 못했다고 보기는 힘들다. 일본의 언론 풍토를 어느 정도 이해하고 카라 활동을 지속시켰다고 보는 편이 타당할 것이다.
이번 구하라 '판치라' 사진 문제가 커지자 카라의 소속사 DSP는 "일본 지사와 음반유통사인 일본 유니버셜 뮤직과 함께 해당 잡지의 법적 대응을 고려하고 있다"며 14일 공식 입장을 표명했지만, 실제 법적 대응까지 갈지는 더 두고 봐야 하겠다.
안병철 기자
곽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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