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브랜든 나이트가 제 2의 전성기를 만들어가고 있다.
넥센 나이트가 에이스다운 모습을 톡톡히 보여주고 있다. 나이트는 17일 부산 넥센전서 6⅔이닝동안 103개의 공을 던져 4피안타 4볼넷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한 뒤 이보근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넥센은 나이트의 호투를 앞세워 롯데에 9-1로 완승했다.
나이트는 2009년 삼성에 입단한 뒤 2010년 무릎 부상을 이유로 방출됐지만, 오뚝이처럼 재활에 성공해 2011년 넥센과 계약을 맺었다. 비록 지난해 7승 15패 평균자책점 4.70에 그쳤지만, 넥센은 나이트의 성실성에 높은 점수를 줘 올 시즌을 앞두고 재계약을 맺었다. 그 결과 올 시즌 완벽하게 제 2의 전성기를 만들어가고 있다.
나이트는 이날 승리로 시즌 5승(1패)째를 기록했다. 두산 특급 용병 더스틴 니퍼트, 삼성 메이저리그 출신 미치 탈보트와 함께 다승 단독 선두로 오른 것이다. 지독하게도 승운이 없었던 것과는 달리 올 시즌에는 타선의 지원도 좋아지면서 꾸준히 승전보를 올리고 있다. 4월 7일 잠실 두산전, 12일 목동 SK전, 18일 목동 KIA전서 3연승을 구가한 나이트는 그러나 24일 잠실 LG전서는 퀄러티 스타트를 기록했음에도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이어 29일 대전 한화전서는 5이닝 5실점(4자책)으로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하지만, 부진은 1경기에 불과했다. 5월 5일 광주 KIA전 호투에 이어 11일 인천 SK전서 7이닝 5피안타 2실점으로 약 1달만에 시즌 4승째를 따냈다. 그리고 이날 2연승을 내달리며 시즌 5승째를 채웠다. 그러고 보니 이날까지 시즌 8번 선발 등판해 퀄러티 스타트만 무려 7차례를 기록했다. 이는 올 시즌 8개 구단 선발 투수 중 최고 기록이다. 아울러 7이닝 2실점 이하 특급 퀄러티스타트 기록도 3경기나 된다.
최근 롯데 타선은 급격한 무기력증에 빠져있다. 하지만, 이날 나이트의 투구도 완벽했다. 특유의 묵직한 직구에 싱커와 슬라이더를 적절히 섞으며 롯데 타선을 압도했다. 싱커와 슬라이더는 으레 휘어나가는 방향과 각도가 천차만별이다. 가뜩이나 타격감이 떨어져있던 롯데 타선은 공끝의 심판 변화에 스윙을 참지 못했고, 대부분 좋지 않은 결과로 이어졌다.
넥센은 이날 승리로 3연승을 달렸다. 그리고 그 중심에 에이스 나이트가 있다. 2010년 불의의 무릎 부상, 그리고 지난해 15패라는 불운을 딛고 나이트가 2009년 중반 삼성에 가세해 6승 2패 평균자책점 3.56을 거뒀던 기세로 돌아가고 있다. 나이트는 그간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한국 타자들에게 뭇매를 당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하지만, 요즘 페이스만 놓고 보면 나이트는 8개 구단 최고의 용병 투수 중 한명이라고 봐도 무방할 듯하다. 넥센이 확실한 에이스 나이트를 등에 업고 돌풍을 이어갈 태세다.
[잘 나가는 나이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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