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지난 주말 14년만에 전 구장 스윕이 나왔지만, 여전히 프로야구 8개구단의 순위 다툼은 최근 유례없이 치열하다. 서로 물고 뜯으면서 독주가 사라졌다.
그렇다면, 피타고라스 승률로 22일 현재 8개 구단의 중간 순위를 다시 정렬해보면 어떨까. 야구통계학자 빌 제임스가 발견한 피타고라스 승률(총득점의 제곱/총득점의 제곱+총실점의 제곱)로 그 팀의 실제 기대 승률을 뽑아볼 수 있다. 피타고라스 승률이 실제 승률보다 높으면 팀의 전력에 비해 승률이 낮은 것이고, 피타고라스 승률이 실제 승률보다 낮으면 팀의 전력에 비해 승률이 높다고 볼수 있다.
물론, 야구에서 각팀 전력은 꼭 득점과 실점의 계산으로 정립할 수 있는 게 아니다. 통계로도 설명할 수 없는 흐름과 분위기, 부상 선수 등 숫자로 계산할 수 없는 변수가 더더욱 많고 그것도 실력이다. 그러나 거의 매년 피타고라스 승률에 따른 순위는 실제 순위와 흡사했기에 무시할 수 없는 것 역시 사실이다.
▲ SK·넥센·LG 피타고라스 승률 순위와 실제 순위 같다
22일 현재 피타고라스 승률이 가장 높은 팀은 선두 SK였다. SK의 피타고라스 승률은 0.621이다. 실제 승률은 0.613이다. 별 차이가 없다. 어쨌든 SK는 탄탄한 전력을 구성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돌풍을 달리는 넥센도 피타고라스 승률은 무려 0.606이다. 실제 승률 0.576에 비해 3푼이나 높다. 넥센의 돌풍이 결코 우연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3위 LG도 피타고라스 승률이 0.546이다. 실제 승률 0.559에 비해 낮지만, 전체 3위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SK와 넥센은 결국 전력만큼 하고 있는 것이고, LG는 전력에 비해 잘 싸우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 삼성·롯데 실제 순위와 피타고라스 순위는 정반대
흥미로운 점이 발견됐다. 22일 현재 승률 0.455의 6위 삼성의 피타고라스 승률은 0.520이다. 피타고라스 승률로 순위를 정립할 경우 4위다. 실제 승률보다 6푼5리나 높다. 그만큼 삼성이 올 시즌 꼬이는 경기를 많이 했다는 걸 알 수 있다. 반대로 저력은 여전히 살아있다는 걸 알 수 있다.
반대로 4위 롯데와 5위 두산은 실제 승률은 0.531과 0.500으로 5할을 넘겼지만, 피타고라스 승률은 0.455(롯데)와 0.480(두산)으로 5할에 미치지 못했다. 갖고 있는 전력에 비해 그만큼 승부처에서 이기는 힘이 좋았다는 방증이다. 두산은 피타고라스 승률 순위가 5위지만, 롯데는 6위다. 결국 삼성과 롯데는 피타고라스 승률로만 따질 때 실제 순위와 정반대라는 게 흥미롭다.
▲ KIA·한화 피타고라스 승률도 부진
7위와 최하위에 처진 KIA와 한화는 피타고라스 승률도 낮다. 승률 0.400의 KIA는 피타고라스 승률은 더 끔찍한 0.365다. 그러나 승률 0.371의 한화는 피타고라스 승률은 0.422다. 실제 승률보다 무려 5푼1리나 높고 KIA보다도 높다. 한화 역시 삼성과 마찬가지로 갖고 있는 전력을 승률에 모두 녹여내는 데 실패했다. 반대로 KIA는 두산과 롯데와 마찬가지로 주어진 상황에서는 최선의 결과를 냈다고 볼 수 있다.
▲ 22일 현재 각 구단 실제 승률(순위) / 피타고라스 승률 (순위)
SK 0.613 (1위)/ 0.621 (1위)
넥센 0.576 (2위)/ 0.606 (2위)
LG 0.559 (3위)/ 0.546 (3위)
롯데 0.531 (4위)/ 0.455 (6위)
두산 0.500 (5위)/ 0.480(5위)
삼성 0.455 (6위)/ 0.520(4위)
KIA 0.400 (7위)/ 0.365(8위)
한화 0.371 (8위)/ 0.422(7위)
[피타고라스 승률에서도 선두를 달리는 SK 선수단.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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