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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지상파 3사의 수목극 대전, 3라운드가 시작된다. 드라마 싸움만큼 남자 배우들의 대결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1라운드는 MBC 드라마 '해를 품은 달' 김수현의 압승이었다. KBS 2TV 드라마 '난폭한 로맨스'의 이동욱, SBS 드라마 '부탁해요 캡틴'의 지진희는 여심을 사로잡은 조선의 왕 이훤 앞에 쓰러졌다.
2라운드는 세 배우의 호각지세였다. KBS 2TV 드라마 '적도의 남자'의 엄태웅이 시청률 면에선 앞선 듯 하나 SBS 드라마 '옥탑방 왕세자'의 박유천, MBC 드라마 '더킹 투하츠'의 이승기도 결코 엄태웅에 뒤지지 않는 인기를 누렸다.
그리고 3라운드는 MBC 드라마 '아이두 아이두'의 이장우, KBS 2TV 드라마 '각시탈'의 주원, SBS 드라마 '유령'의 소지섭이 맞붙는다.
이장우는 '아이두 아이두'에서 짝퉁 구두업자에서 대기업 슈즈디자이너로의 인생 역전을 꿈꾸는 대책 없는 '낭만백수' 박태강 역을 맡았다.
지금까지 '차도남' 이미지가 강했던 이장우는 '아이두 아이두'를 통해 기존 이미지를 벗겠다는 각오다. 이장우는 혈기왕성하고 대책 없는 박태강을 표현하기 위해 7kg을 감량하며 이미지 변신에 열의를 불태우고 있다.
MBC '우리 결혼했어요'에 출연하며 솔직하고 때로는 엉큼한 캐릭터를 구축해온 만큼 시청자들에게 박태강을 연기하는 이장우가 위화감 없이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
이장우에겐 상대 배우 김선아와의 11살 차이를 극복하고 얼마나 자연스러운 커플 연기를 펼칠 지가 관건이다.
'각시탈'에서 주원은 종로경찰서 형사에서 영웅 각시탈로 변하는 이강토를 연기한다. 남에게 져본 적도 없고, 남을 위한 배려와 양보는 해본 적도 없는 인물이다. 경성 최고의 '차도남'이자 사교계의 황태자로 이름을 날렸지만, 각시탈로 인해 운명이 변하게 된다.
드라마 특성상 액션 연기가 많은데 주원은 부담감을 솔직하게 고백했다. 제작발표회 당시 주원은 "'각시탈' 액션은 현대물 액션과는 다르다. 택견 등 자세부터 다른 액션이다. 액션에 대한 부담감이 가장 컸다"면서도 "'오작교 형제들'이 끝나기 전부터 액션을 준비했고, 틈나는 대로 액션 연습을 하고 있다. 내 몸이 자연스러워야 시청자들이 몰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의욕을 내비쳤다.
여러 한류스타들이 '각시탈'의 항일 메시지 때문에 출연을 고사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터라, 과감히 출연을 결정한 주원에게 쏠리는 관심과 기대가 상당히 큰 상태다.
하지만 정작 주원은 자신에게 쏠린 부담감 보다는 작품에 대한 자신감이 크다. "한류는 생각도 하지 않았다"는 주원은 "작품을 통해 내 연기의 폭을 넓히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고 밝혔다. 특히 시청률에 대한 질문에 "사실 잘 모르겠다. 이렇게 말하면 망언일지도 모르지만 시청률이 안 나왔던 작품을 한 적이 없다"며 패기를 보이기도 했다.
소지섭이 연기하는 김우현은 경찰청 사이버수사대 형사로 차가운 성격의 소유자다. 융통성은 제로에 사건 해결에 있어 언제나 정도와 원칙만을 고집한다. 인간미도 부족해서 행여 업무처리과정에 독이 될까 동료들과도 선을 긋는 인물이다.
지난 2010년 드라마 '로드 넘버 원'이 다소 아쉬운 성적에 그쳤던 소지섭은 '유령'을 위해 연기 열정을 쏟아 붓고 있다. 촬영 현장에서도 자신의 연기를 꼼꼼히 모니터링하는 등 '한류스타'의 자존심을 세우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데뷔 이후 처음으로 형사 연기에 도전하는 소지섭은 '유령'이 생소한 소재인 사이버수사대를 다루고 있는 것에 대해선 "어렵지 않은 드라마다. 쉽고 편하게 이해할 수 있게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대역 이연희는 소지섭보다 11살 연하로 '비주얼 커플'이 예상되는데, 두 사람이 비주얼에 버금가는 연기력을 보여줄지도 관심사다.
[배우 이장우, 주원, 소지섭(왼쪽부터).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김종학프로덕션-블리스미디어- 51K 제공]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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